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지만 선수.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소속 안지만(33)이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하는 데 자금을 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진호)는 안지만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안지만은 지난해 2월 고교 동창의 권유로 불법 스포츠토토 환전용 자금 1억6천500만 원을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안지만은 수익금의 50%를 나눠 가지는 조건으로 투자했으나, 사이트 개설 초기 검찰 단속으로 1천만 원만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안지만이 수익이 변변치 않자 동창에게 원금 독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기소 중지한 사이트 운영자 A(조직폭력배) 씨는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필리핀 마닐라에 사무실을 두고 대구지역 총판을 통해 도박 회원들을 모집한 뒤 국내외 각종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해 돈을 걸게 하는 방법으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프로 스포츠 선수가 스포츠토토 운영자들의 회유에 따라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한 뒤 대가를 받은 사례는 있지만, 투자한 사실을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라이온즈는 지난 7월 한국야구위원회( KBO)에 안지만과의 계약해지를 요청했다. KBO는 같은 달 21일 안지만에게 참가활동 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참가활동이 정지되면 경기는 물론 훈련 등 일체의 구단 활동에 참가할 수 없다. 해당 기간 보수도 못 받는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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