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4시 34분께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3.1의 제법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했다.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일어난 것은 지난 21일 오전 경주시 남남서쪽 10㎞ 지역에서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만이다. 경주지역의 여진 횟수는 28일 오후 4시 현재 총 440회나 된다. 규모별로는 1.5~3.0이 423회로 가장 많고, 3.0~4.0이 15회, 4.1~5.0이 2회다.

경주 여진 발생횟수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일어난 지진 횟수(396회)를 훨씬 뛰어넘는다. 기록적이다. 지진활동의 패턴은 보통 큰 본진 이후 여진이 계속되는 ‘본진-여진형’과 경주의 경우처럼 본진이 오기 전에 전진이 있고, 본진 이후 여진이 이어지는 ‘전진-본진-여진형’, 지진이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군발적 지진형’ 등이 있다.

경주 지진의 경우 본진 이후 여진 강도가 약해졌다가 일주일 후인 지난 19일 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지점에서 갑자기 상대적으로 강도가 센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공포감을 확산시키기도 했다.

지진 전문가들은 경주 여진 종료 시점을 단정할 수 없다고 한다. 다른 지진사례를 볼 때 여진이 길게는 1년 넘게 지속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어서 지역민들의 걱정이 크다. 여진이 없어도 앉아 있으면 ‘흔들 흔들 흔들리는 기분’이라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교수는 경주 지진으로 진앙지가 있는 양산단층대가 활성단층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한다. 또 양산단층 주변의 단층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어서 새로운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도 한다.

또 다른 지질학과 교수는 경주 본진 규모가 5.8로 굉장히 큰 편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할 여진 규모가 5 초반대 까지도 가능할 것이라 했다. 그 또한 여진 기간은 짧게는 몇 주, 길게는 여러 달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여진을 안심하기 어렵다고 했다. 기상청 관계자도 다른 지진사례를 보면 여진은 몇 주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몸으로 느껴지는 여진이 있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원전이 있는 경주의 지진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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