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관련 산업 부진과 철강 과잉생산,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주요 제품군별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같은 내용은 한국철강협회가 지난 5월 글로벌 철강공급과잉과 수요 위축에 따른 국내 철강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글로벌 관점에서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진단과 지속성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보스톤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에서 나왔다.

약 4개월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컨설팅은 포스코·현대제철 등 협회 주요 회원사가 참여하고, 학계와 연구계로 구성된 업계·전문가협의회를 통해 개별기업이 아닌 산업 전체의 관점에서 철강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

용역을 맡은 BCG는 28일 최종보고회에서 글로벌 철강시장에 대한 수요전망을 바탕으로 철강제품별 경쟁력을 진단하면서 운영 효율성 극대화 및 고부가제품 확대 방안 등을 제시했다.

BCG는 연구보고서 서두에서 글로벌 철강수요는 향후 2030년까지 연 1%대의 저성장이 예상되고, 중국이 생산능력을 축소한다고 해도 2020년에 7억~12억t의 조강생산능력 과잉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요산업의 부진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글로벌 철강산업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크게 4개의 제품군으로 분류해 제시했다.

먼저 냉연강판 등 판재류는 원가 및 품질경쟁력이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향후 미래소재 개발 및 수출기반 확대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후판은 최근 선박 수주 급감에 따른 수요 감소로 생산 조정 검토 필요 △ 봉형강은 건설 특수로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펀더멘털은 취약하므로 스케일 기반의 수익성 개선과 철강재 안전 규격 강화 등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 강관은 다수의 사업자 난립으로 인한 경쟁심화로 기업활력법 등을 통한 기업간의 자발적 재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Value Chain(가치 사슬)의 디지털화를 통한 운영효율성 강화, 신강종·신소재 개발을 확대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사업재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철강협회는 “업계가 자율적으로 비용을 분담해 추진된 이번 컨설팅이 객관적 시각에서 포괄적으로 국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철강산업의 영향을 분석하고 경쟁력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를 진단하는 기회였으며, 향후 철강산업과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연구용역단계에서 일부 정보가 유출되는가 하면 용역에 참여한 회원사들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등 이번 용역결과가 향후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여부는 미지수로 남았다.

이로 인해 지난 8월말 한국철강협회가 마련한 2016 스틸코리아 포럼 당시 BCG 연구원의 주제강연이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졌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