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경을 지켜보던 관중들은 우레 같은 박수를 보냈다. 뜻밖의 광경에 놀란 황제는 죄수를 불러 어찌 된 연유인지 물었다. “1년 전 숲을 지나다가 크게 다친 사자 새끼를 발견, 집으로 데리고 가 상처를 치료하고 보살핀 후 숲으로 돌려보낸 적이 있습니다. 오늘 그때 사자를 다시 만난 것 같습니다” 죄수의 이야기에 감동한 황제는 죄수를 풀어주었다. 사자의 생명을 구해준 죄수의 선행이 보은의 열매가 됐던 것이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반다아체에 리치너라는 소년이 살았다. 대대로 고기잡이를 해 온 어촌마을에서 자란 리치너는 고기잡이보다 사냥에 더 관심이 많았다. 어느 날 아버지 몰래 멧돼지가 자주 출몰한다고 소문난 산에 사냥을 갔다. 몇 시간 온 산을 헤집고 다녔지만 멧돼지를 발견하지 못했다. 출항시간에 맞춰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던 중 늪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는 새끼멧돼지를 봤다. 그는 웬 횡재냐며 재빨리 총을 겨냥했지만 새끼돼지의 애처로운 눈빛을 보자 총을 쏠 수 없었다. 그는 오랜 시간 애쓴 끝에 새끼멧돼지를 구출했다. 그때 하늘이 무너지는 굉음이 들려왔다. 거대한 쓰나미가 자신이 사는 마을을 덮쳤던 것이다. 리치너는 그 마을의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 그는 새끼멧돼지를 구했고, 멧돼지는 그를 구한 것이다.
화마에 휩싸인 원룸건물에 뛰어들어 초인종을 눌러 잠든 이웃들을 깨우다가 숨진 안치범씨의 살신성인이 눈물겹다. 목숨 걸고 선행을 베푼 그에게 앞의 두 이야기처럼 기적이 일어났더라면….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