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민 반발 변수…전자파 유해성 논란 최소화 장점

한미 군 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기로 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은 해발고도가 680m다.

한미 양국이 7월에 사드배치 용지로 발표한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다.

그런 만큼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변에 민가도 적고 진입로 등 기반시설을 갖춰 대규모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골프장 측이 보유한 터는 178만㎡. 이 가운데 18홀 골프장은 96만㎡이고 나머지 82만㎡는 골프장 추가 조성을 위해 매입해 둔 임야다.

성산포대는 공군이 운영하고 있어 별도로 터를 마련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반경 1.5㎞ 안에 성주 인구 절반에 가까운 2만명이 살고 있어 주민 반발이 컸다.

성주골프장 일대는 해발고도가 성산포대보다 약 300m 높아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부는 지난 7월 사드배치 예정지로 성산포대를 발표했다가 성주군민이 강하게 반대하자 그동안 여러 곳을 돌며 대체할 용지를 물색했다.

제3후보지로 종전까지 거론한 금수면 염속봉산이나 수륜면 까치산은 접근성이 나쁘고 산봉우리가 뾰족해 이를 깎는 공사에 2년∼3년 이상 걸린다.

내년 말 사드배치 예정 시한을 고려하면 성주골프장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성주골프장에 사드가 배치되기까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을 기준으로 김천시청은 북서쪽 14.2㎞, 성주군청은 남동쪽 15.3㎞ 떨어졌다.

골프장은 김천 혁신도시 초입인 KTX김천·구미역과 8.1㎞, 성산포대와 18.3㎞ 거리를 두고 있다.

성주골프장 인근에는 김천시 남면 월명·부상·송곡리와 농소면 노곡·연명·봉곡리 주민 2천100명(1천 가구)이 살고 있다.

또 성주골프장은 1만4천명(5천120가구)이 사는 김천혁신도시와 8㎞가량 떨어졌다.

사드 레이더가 김천 쪽을 향하는 만큼 김천시민은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설이 나온 뒤 촛불집회를 여는 등 반발했다.

원불교 성지인 정산(鼎山) 송규 종사의 생가터, 구도지 등이 가까워 원불교인도 집회를 열어 반대 뜻을 나타냈다.

성주골프장 인근 임야가 사유지라는 점도 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는 데에 다소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입 가능 여부가 현재 불투명한 데다가 골프장 매입 비용 부담 문제 등도 검토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국가 재정을 투입하는 만큼 국회동의 요구가 나올 수 있다.

성주골프장은 성산포대에서 북서쪽으로 18.3㎞ 떨어진 만큼 경기 평택·오산 미군기지를 사드 미사일로 방어하는 데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수도권까지 방어하는 것은 성산포대에 배치하는 것처럼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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