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북상하면서 이 태풍의 영향으로 지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동해안 등 지역에 태풍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3일 대구기상지청은 “5일부터 태풍의 진로와 가까운 동해안과 경상북도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5일 새벽에도 중심기압 950hPa에 중심 최대 풍속이 시속 15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은 5일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기 시작해 남부해상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대구와 경북 남부내륙·동해안·울릉도·독도는 80~150㎜, 경북 북부내륙은 50~100㎜이며 동해안은 200㎜가 넘을 전망이다. 가을비로는 전례 없이 많은 양이다. 해안과 경상도 내륙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 일기 예보는 실생활뿐 만 아니라 경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태풍을 우려한 관광객의 발걸음을 끊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정확한 일기 예보를 위해 지난해 7월 13일부터 대구기상대가 대구기상지청으로 승격돼 관측예보과, 기후서비스과 2개 부서가 있다. 강원기상청에서 맡던 울릉도, 독도의 일기 예보가 이 때부터 대구기상지청에서 공표하고 있다. 기상청의 장비와 인력 수준을 보강해 앞으로 일기 예측의 정확도를 담보해야 한다. 울릉도, 독도 같은 중요한 도서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울진지역서비스센터의 예보능력 강화도 중요하다.

일기 예보의 정확성도 중요하지만 당국의 대책도 그만큼 세밀함이 필요하다. 이번 태풍과 비에 비닐하우스가 침수되고 도로가 파손되는 등 항상 있어온 피해가 최소화하기를 바랄뿐이다. 경북도내에서는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 비닐하우스 침수 피해도 각별히 보살펴야 한다. 도내에는 주변산과 접한 국도와 지방도 붕괴되기 쉬운 사면이 많은 편이다. 논과 주택 침수 등의 피해도 선제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물론 가을비도 때에 따라서는 필요한 단비다. 가을 벼와 밭작물이 필요한 만큼 이번 태풍을 잘 이용해야 할 것이다. 침수된 벼논과 비닐하우스가 있다면 빨리 물을 빼는 것이 필요하다. 경북도와 각 지자체는 이번 태풍 대책반을 만들어 피해 시 신속하게 복구하고 대책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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