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지진으로 지붕 기와가 파손된 주택에 빗물 누수 등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천막을 씌우고 있다.
경주시와 울릉도가 우리나라로 북상하고 있는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해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최근 발생한 지진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복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호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지역에는 지난 12일 발생한 지진으로 한옥주택 등 2천여 채가 피해를 입었으나, 지금까지 복구가 완료된 주택은 겨우 2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대 250mm의 호우와 강풍을 동반한 중형 태풍 ‘차바’가 북상하면서 경주지역이 간접영향권에 들어가, 미처 복구하지 못한 주택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5일 오전 발효될 태풍예비특보를 앞두고 4일 오전부터 각 읍면동에 취약시설 및 지역에 대한 예찰과 점검을 강화토록 통보하는 등 피해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9.12지진 피해로 지붕에 응급하게 설치한 천막이 폭우 및 강풍에 훼손되지 않도록 다시 묶는 등 2차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했다.

시는 피해를 입은 한옥주택 등에 대한 천막 씌우기 작업이 어려운 세대에 대해서는 자원봉사자 등의 지원을 받아 신속하게 천막을 다시 묶어 주기로 했다.

또한 순찰활동을 통해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주민들의 작업을 중단토록 유도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도 철저히 대비키로 했다.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4일까지 600㎜ 가까운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울릉지역 주민들도 태풍 북상 소식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태풍이 북상하면서 200㎜ 이상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태풍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각 실과별로 점검반을 편성해 취약시설에 대한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재난안전관리과는 4일부터 방재하천 담당 외 2명을 점검반으로 구성, 하천 25(지방하천2, 소하천23)개소, 자연재해위험지구 4개소, 붕괴 위험지역 28개소, 재해예방사업현장 5개소 등에 대해 점검을 벌이고 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에서도 농작물·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점검, 축사 및 가축관리 요령 홍보, 취약 사업장과 근로자 안전관리 점검, 농업분야 상황관리와 예방 및 지도·점검 등을 태풍 소멸 시까지 실시키로 했다.

해양수산과도 항·포구별 어선 및 선박대피 현황을 파악하고 정박 어선 결속 강화, 소형 어선 인양 등의 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어항·항만시설 방파제 출입문 통제와 높은 파고로 인한 사업장 피해요인 사전점검도 실시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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