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3천500척 대피, 학교 휴업, 취약지역 점검 강화

제18호 태풍 ‘차바’가 빠르게 북상하면서 5일 오전 10시 경주와 포항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돼 점차 바람이 거세지고 집중호우가 내려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이 지난밤 제주를 관통하고 5일 여수를 지나 정오께 울산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포항과 경주를 비롯한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선박이 대피하고 학교가 임시 휴업을 하는 등 지자체들이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 어항·항만 135곳에 어선 3천510척이 긴급 대피했고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다.

포항지역에는 초·중학교가 태풍으로 휴업조치와 등교 시간 조정이 잇따랐다.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포항지역 34개 중학교 중 환호여중, 구룡포중, 포항중, 청하중, 대동중, 대도중, 포항여중, 장흥중 8개 중학교가 휴업 조치하고 3개 학교가 등교 시간을 조정하고 단축수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 65개 초등학교 중 구룡포초, 월포초 2곳이 휴업 결정을 내렸고 3개교가 등교 시간을 조정했다.

교육지원청은 각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휴업 등 조치하고 학생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자체는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 취약지역 676곳에 점검과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강풍과 풍랑에 취약한 비닐하우스 1만5천 채와 가두리 양식장 456곳 등에 안전 조치를 했다.

울릉군은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피해가 난 시설에 다시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수로를 추가로 설치하고 경사지에 비닐을 씌우는 등 호우에 대비하고 있다.

지진 피해 복구가 끝나지 않은 경주는 강풍과 침수에 대비해 파손된 한옥 기와지붕 천막을 단단히 묶고 모래주머니로 보강했다.

포항시도 산사태 취약지역과 급경사지 230곳에 점검을 끝내고 형산강 둔치 주차장에 대놓은 차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피해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경북도는 현재까지 태풍으로 피해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는 오전에 행정부지사 주재로 시·군 부단체장과 긴급영상회의를 하고 재난대응상황을 다시 점검했다.

대구기상지청은 대구와 경북 남부, 울릉도·독도지역은 이날 자정까지 80∼150㎜, 많은 곳은 250㎜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경북 북부지역은 50∼100㎜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지청은 경북 남부내륙과 동해안, 울릉도·독도를 중심으로 최대 순간풍속 30m/s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강성규 예보관은 “지진피해 지역에서는 오늘 오후까지 강한 비바람에 의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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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김재원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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