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연구정보원

대구지역 초등학생 대부분이 신조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교육연구정보원은 지난달 8일부터 20일까지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1천859명 및 교사 526명을 대상으로 ‘신조어·줄임말 사용에 대한 실태 및 의식 조사’ 설문을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한글날을 맞아 신조어 및 줄임말 사용이 심각한 한글 파괴로 이어진다는 우려를 반영,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마련됐다.

설문대상 초등학생 중 96.9%(1천801명) 학생들이 신조어·줄임말을 사용하고 있으며 ‘자주’, ‘매번’ 사용한다고 응답한 학생도 43.4%(807명)를 차지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하루 1시간 이상 컴퓨터 및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 신조어·줄임말 사용 빈도가 높았다.

부모님이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는 가정의 경우 학생들의 신조어·줄임말 사용 빈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신조어는 ‘헐·안물·ㅇㅇ·응 아니야·노답·ㅇㅋ·개이득·핵노잼·극혐’ 등이다.

신조어·줄임말 사용 이유로는 짧고 간단해 사용하기 편해서가 52.6%로 가장 많았고 친구들이 사용하니까 14.1%, 습관이 돼서 12.85 순이다.

신조어 등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한글을 파괴하는 것이라는 응답이 27.0%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학생들이 신조어·줄임말 사용에 가장 영향을 주는 것은 친구(32.9%)이며 휴대전화(26.5%), 인터넷(19.5%)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중 절반이 넘는 1천41명의 학생들은 자신의 신조어·줄임말 사용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설문 결과 학생들의 언어 사용에 ‘부모’와 ‘친구’가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가정과 학교에서 지속적인 언어 사용 지도가 필요하며 가정에서 ‘부모 간 존댓말 사용’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조사 결과 학교는 물론 가정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교사들도 학생 언어 사용 지도 시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한 또래언어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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