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산림조합에서 송이를 선별하는 모습.
요즘 경기가 어렵다고 하나 영덕군에서는 다른 나라 얘기인 듯하다. 바로 ‘영덕송이’ 때문이다.

품질이 우수한 송이가 타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유례없던 여름 폭염을 이겨낸 덕인지 올해 송이는 향이 짙어 예전보다 풍미도 더욱 깊어졌다.

지난 9월 18일 처음 생산된 송이는 적합한 기후로 생산량이 늘어나 지난 30일 산림조합에서 11톤이라는 엄청난 물량을 수매하면서 영덕이 전국 제1의 생산지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고 길이와 갓펴짐 정도가 좋아 품질 또한 전국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10월 3일자 산림조합중앙회 송이수매현황에 따르면 전국수매량(184톤)의 35.8%인 66톤이 영덕군 산림조합을 통하여 수매됐다. 산림조합 공판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되는 물량이 더 많은 점을 감안하면 전국 송이생산량의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풍작으로 지역 경기가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데 군 산림조합 유통판매센터 등 송이판매장마다 ‘하늘이 내린 영덕송이’를 구입하려는 전국각지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송이생산 농가와 지역 식당가는 모처럼의 호황기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송이요리 식당은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고 심지어 정육점에는 송이와 함께 먹는 소고기가 동이 날 정도이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제작 스태프와 배우 최불암씨도 영덕을 방문했다.

송이채취자, 우리음식연구회 등을 섭외해 송이채취 현장도 찾고 송이요리와 관련 음식문화, 옛이야기, 일상의 모습 등을 촬영해 갔다. 오는 20일 ‘가을 영덕 버섯 밥상’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영덕읍에서 송이를 채취하고 있는 이상범씨는 “올가을 적당한 기후로 예년보다 송이 생산량이 크게 늘었으며 품질도 우수해 농가소득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며 크게 기뻐했으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영덕군 산림조합 임진광 상무는 “영덕송이가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선별·입찰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영덕군(산림자원과) 관계자는 “1990년대 말부터 수년간 우리 군에서 집중 시행한 송이환경개선사업이 송이생산량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산림의 효과적인 관리와 소득증대사업 추진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길동 기자
최길동 기자 kdchoi@kyongbuk.com

영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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