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은 한미가 함께 겪는 문제…북한 핵도발 중단해야"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8일 오후 영종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파워 대사는 방한 기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포함한 외교 라인의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제재결의 내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북한의 지난달 5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가 논의되는 가운데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8일 한국을 방문했다.

파워 대사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기술이 개선되고 있는 (우려)상황이 내가 방한한 첫째 이유”라며 “북한은 (핵 도발을) 멈춰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북한의 위협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양국 국민 모두 북핵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면서 “이들 문제는 멀리 있는 다른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겪고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파워 대사는 지난 3월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되돌아보며 “북한이 9월 초에 또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지금 추가적인 무엇을(조치를) 더 할 수 있을지 찾고 있다. 우리는 한국, 일본, 그리고 이런 국제법 위반과 위협에 반대하는 국가들과 발을 맞춰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안보리에서 논의 중인 대북제재와 관련해 “한국 국민과 지도자로부터 우선순위가 무엇인지에 대해 듣고 싶다”고 밝혔다.

파워 대사는 또 “북한 정권이 그들 국민의 삶에도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탈북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와 경험을 듣고 싶다”면서 “우리가 다시 유엔에서 (북한 인권) 결의안을 논의할 뿐 아니라 최악의 (인권) 범죄에 세계가 시선을 돌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파워 대사는 이날 입국 직후 이례적으로 4분여간 적극적인 제스처와 함께 이번 방문의 취지와 목적을 자세히 설명했다.

파워 대사가 이처럼 강경한 어조로 북한의 거듭된 핵 도발을 비판하는 것으로 미뤄 앞으로 유엔 안보리 차원의 추가적인 대북제재 논의 과정에서 미국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11일까지 이어지는 방한 기간 외교부 장·차관과 통일부 장관, 청와대 고위 관계자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방한 이튿날인 9일 판문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방한 자체는 물론 판문점 방문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그는 판문점에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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