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금덩이를 주운 악양자는 아내에게 자랑스럽게 내놓았다. 그런데 아내는 기뻐하기는커녕 남편을 타일렀다.

“뜻있는 사람은 의롭지 못한 재물을 탐내지 않고 뼈대 있는 사람은 공짜로 주는 밥을 먹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당신이 재물에 눈이 어두워 길에서 주운 금덩이를 집에 가져온 것은 자신의 인격을 더럽힌 것입니다”

아내의 충고에 부끄러움을 느낀 악양자는 금덩이를 주운 곳에 도로 갖다 놓았다. 그리고 학문을 닦기 위해 먼 길을 떠났다. 일 년 뒤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 배를 짜고 있던 아내가 물었다.

“무슨 일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요” “당신이 몹시 보고 싶어서…” 아내는 가위를 집어 들고 짜고 있던 명주를 가리키며 말했다. “누에 실은 가늘어도 한치 한치 짜 가면 한 필이 됩니다. 그러나 지금 이 가위로 뭉텅 자른다면 쓸모없는 물건이 되고 맙니다. 학문을 닦는 이치도 이와 같습니다. 당신이 중도에 돌아온 것은 짜던 명주를 가위로 자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악양자는 다시 학문의 길을 떠나 7년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학업을 성취한 악양자는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고려 중기 남경태수 유응규는 선정을 베풀어 칭송이 자자했다. 특히 당시 지방관장들의 관행이었던 백성들에 대한 수탈행위를 하지 않았다. 태수로 있으면서도 집안 식구들이 끼니 걱정을 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유방에 병을 앓게 된 부인이 제대로 영양보충을 못해 쓰러질 지경이었다. 이를 보다 못한 한 아전이 태수 몰래 닭 한 마리를 갖고 와 부인에게 바쳤다.

“고맙지만 내 남편이 지금까지 누구에게서 어떠한 뇌물도 받은 바 없는데 내가 이 닭 한 마리를 받으면 남편의 청렴결백에 오명을 남기게 됩니다. 받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어찌 뇌물에 해당 됩니까”

아전이 아무리 받기를 간청해도 끝내 받지 않았다.

중립을 깨뜨려 물의를 빚은 정세균 국회의장 부인의 관용차에 최고급 백화점 VIP카드가 부착돼 있어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연간 3천500만 원 이상 구매해야 받을 수 있는 카드라고 한다. 정 의장은 치국보다 제가부터 살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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