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재 강관업계 하이스틸 사업재편 첫 신청

정부가 지난 9월 말 철강업계의 자발적인 구조조정방안을 촉구한 가운데 인천소재 강관업계인 하이스틸이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하 원샷법)을 활용한 사업재편 계획을 신청, 철강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샷법이란 지난 7월 말부터 정부가 사업재편에 나서는 기업들이 신속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상법·공정거래법상 절차간소화, 세제, R&D, 고용안정, 중소·중견 특별지원 등을 망라한 종합지원방안을 말한다.

이 특별법이 발효된 뒤 신청을 받기 시작한 산업자원부는 지난 9월 초 1차 심의에서 한화케미칼 등 3건을 심의통과시켜 지원절차에 들어갔으며, 지금까지 모두 8건이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중 철강업계로는 처음으로 하이스틸이 사업재편 신청을 함에 따라 오랜 경기침체와 중국의 철강과잉생산 등으로 난항을 겪어온 여타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철강협회 지난 4월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의뢰해 지난달 최종발표한 용역결과에 따르면 강관 및 후판 생산설비 감축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정부 역시 이를 바탕으로 감축을 기반으로 한 구조조정 방향을 잡았다.

이와 관련 “강관은 자원개발 침체로 심각한 공급 과잉이 우려돼 경쟁력 보유 업체를 중심으로 한 설비 통폐합과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강관업체인 하이스틸이 사업재편 신청을 함에 따라 그간 눈치만 보던 상황에 변화가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9월 철강협회 및 정부 구조조정 방안이 발표된 후 “포스코는 지난 2014년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전개해 현재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만큼 굳이 원샷법 등을 통한 또다른 구조조정 보다는 그동안 추진해 온 구조조정에 박차는 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역시 자체적으로 후판설비를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펼쳐온 만큼 기존 구조조정의 원만한 안착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3개사의 경우 후판설비가 현재 과잉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작정 감축시켰다가 경기회복시 추가설비에 들어가는 비용과 자칫 자체기술유출 우려까지 맞물려 있는 것도 현 체제 유지의 이유가 되고 있다.

강관업계 1위인 세아제강 역시 ‘외부 환경이 어렵고, 구조조정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지만 원샷법에 의한 구조조정보다는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힘을 쏟는다’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오는 18일 열리는 제3차 심의회에서 이번 하이스틸 사업재편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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