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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 활용 도심 재생] 6. 지역 문화를 활용한 도시재생 방안

전략적 시스템 통한 공간 구축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등록일 2016년10월12일 19시50분  
‘2016 홍티아트센터 오픈스튜지오’가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독특한 지역 문화를 유지하면서, 쇠퇴한 도시의 모습을 개선하는 방안으로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을 비롯해 중국 북경 798거리, 인천아트플랫폼, 부산 홍티아트센터와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등 국내외 곳곳에서 삭막한 공간에 문화를 덧입혀 도시재생을 꾀했다. 회색빛 산업공간에서 형형색색 문화공간으로 지역 활성화 뿐 아니라 기존 주민의 삶과 질을 높인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기획특집 취재 중 만난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공간 마련이 아닌, 안정적인 전문인력 운영과 세분화·전문화된 시스템을 통해 공간을 구축해나가는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 ‘문화도시 포항’을 위한 도시재생

포항시는 외곽지로의 도시팽창과 주요관공서 이전,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원도심의 도시재생을 위해 지난해 전담조직 구성과 함께 도시재생 전략계획과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2017년 도시재생 공모사업을 신청해 2개 분야 신규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선정된 공모사업은 남구 송도동 ‘도시생활환경 개선사업’과 북구 중앙동 ‘지역역량강화사업’이다. 이 두 사업에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64억원이 투입돼 도시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와 함께 문화도시 포항 조성을 위해 2020년까지 37억5천만원이 투입된다.

‘문화도시 포항 조성을 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예술가, 공간, 시민이 상호 교류 및 연계가 가능한 문화프로그램 확대와 시너지를 이루는 문화생태계 구축이 목적이다. 문화산업 분야 인재 육성 및 인프라 확대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창조도시 조성(창조인재를 통한 도시재생)을 꾀한다.

이 중 원도심 빈점포를 예술가들에게 무료 임대해 예술의 거리 및 시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하는 ‘원도심 문화예술 창작지구 조성사업’에 사업비 약 3억원이 투입된다.

또한, 시립미술관과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연계한 ‘스틸공방 및 스틸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이 외에도 원도심 내 문화플랫폼·문화예술창작지구 조성을 시작으로 동빈내항 스틸공방 활성화 등 원도심과 동빈내항, 포항운하를 잇는 도심해양문화허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안정적 예산 필요

전문가들은 “문화를 기획하거나 참여하는 사람, 문화를 즐기고자 하는 분위기, 운영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인식해 일부 축제 개최기간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관심을 갖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를 위해 흔들리지 않는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

인천시로부터 100%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인천아트플랫폼은 2015년 인천시 재정난 등의 이유로 인천시 보조금이 대폭 삭감됐다. 이는 아트플랫폼 13개 동의 운영을 위한 기복 경상비(시설운영비, 인검비)와 사업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가져왔다.

2010년 부산시 예산 3억5천만원으로 출발한 또따또가는 현재 규모가 2배이상 증가했지만, 예산상승폭은 거의 없다.

반면, 일본 가나자와시는 시비가 줄더라도 문화예술예산은 삭감하지 않는다.

일본 가나자와 시민예술촌 시설관리운영비와 시민체험비(액션플랜 사업) 등 연간 약 1억8천만엔 정도 예산이 투입된다. ‘수익을 내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1년 예산 90%를 가나자와시 세금으로 충당한다. 나머지 10%는 이용자가 낸 사용요금이다.

많은 시비가 투입되지만, 가나자와 시민과 관련 공무원들은 같은 시설을 더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시민들이 향유하는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 철칙이다.



△ ‘젠트리피케이션’ 우려해야

전문가들은 쇠퇴지역 공간재생 전략으로 ‘문화 창작공간’ 조성을 꼽으면서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우려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쇠락한 구도심이 문화예술 작업 공간의 입주로 활성화되면 임대료가 치솟아 기존 사람들이 내몰리게 되는 현상이다.

자금성, 창청과 더불어 베이징의 3대 여행 특구로 지정된 ‘798문화창조산업지구(이하 798)’의 젠트리피케이션은 심각하다.

낡은 공장의 저렴한 임대료 덕에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유명세를 탄 798지역은 최근 관광객이 북적이면서 상업적 관광지로 전환됐다. 임대료는 열 배 이상 폭등했다. 초기 모습과는 달리, 중국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서구의 상업예술자본과 상업시설이 입주하면서 예술가들의 상업성을 부추기는 구렁텅이가 되고 있다.

양종남 인천아트플랫폼 운영팀장은 “도시재생 지역의 ‘구도심 활성화’와 ‘관광지화’에 대한 오해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도심재생공간이 관광지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목적과 기대효과를 분명히 해야한다는 것.

양 팀장은 “인천아트플랫폼 등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이곳이 먹고 즐기는 관광지로서 인지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부산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이하 또따또가)’와 ‘일본 가나자와 시민예술촌’도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또따또가는 대대적인 재개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도하고, ‘문화알박기’등 임대비를 낮추는 전략을 진행 중이다.

김희진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장은 “또따또가는 관광과 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조성된 것이 아니다”며 “창작자들이 지역민과 만나 스스로 자생해 오랜시간 예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가나자와 시민예술촌도 ‘개인 문화향유공간’임을 강조했다. 신칸센 개통 이후 가나자와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3배이상 늘었지만 관광객 방문은 거부한다. 판매 및 수익사업도 하지 않는다.

후조 유타카 가나자와시민예술촌장은 “시민들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 이용층·효과 고려해야

문화 창작공간을 조성할 경우, 주 이용층을 정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시민 누구나, 아마추어 동아리 공간으로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전문 예술가’를 선정할 것인지 하는 숙제다.

일본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은 365일 24시간 가나자와 시민 뿐 아니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심야, 야간의 가동률이 상당히 높다.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밤새도록 피아노 연습을 하는 사람도 있다. 금·토·일요일은 1~2달전 예약해야 할 정도다.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낮에 업무를 완료한 뒤에 모이기 때문이다.

반면, 인천아트플랫폼과 부산 홍티아트센터 등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생산된 수준높은 예술이 지역사회(시민)와 소통하기를 바라며 탄생한 공간이다.

예술가들에게는 창작 활동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예술가와 대중의 소통을 통해 예술의 벽과 경계를 허물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다.

입주작가들이 강사로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따또가_40계단_또따또가예술축전 퍼포먼스
인천아트플랫폼 전체사진 (1)
798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c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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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정 기자

    • 남현정 기자
  • 유통, 금융, 농축수협 등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