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어디서 오신 누구십니까?” TV방송 ‘전국 노래자랑’을 진행하고 있는 ‘국민MC’ 송해의 말은 언제 들어도 구수하고 정감이 넘친다. 162㎝의 작달막한 키에 아흔의 나이에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즐거운 노래와 춤, 그 고장의 정과 사랑을 전하는 송해의 사회 솜씨는 전 국민의 행복 바이러스다.

키도 작고 나이도 많지만 최장수 최고의 MC로 손꼽히는 비결은 화자(話者)에 대한 배려와 적극적인 응대에 있다. 사회자 자신이 말을 많이 하기보다 상대방의 말을 많이 듣고 묻고 답하는 ‘송해식 사회비법’이 방청객과 시청자들을 유쾌하게 만든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1억 관객을 동원한 ‘명품배우’ 오달수는 말이 느릿느릿하며 어눌하다. 그래서 유창하지 않은 그의 말에서 진정성이 엿보인다. 그의 느린 말투는 교사였던 부친의 가르침 때문이라고 한다. 부친은 아들에게 “말을 더듬어라”고 가르쳤다. 그 가르침으 “생각을 한 뒤에 입을 떼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말을 지나치게 잘하면 진정성이 희박하게 들린다. 오히려 어눌한 말은 여간해서 실언을 하지 않는다. 오버액션이 없어 순수하고 진지함을 느끼게 한다.

세상에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모든 것을 세상 탓으로 돌리고 남을 비방하기를 일삼는 사람과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남을 칭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긍정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에게 이 세상은 한없이 아름답고 살만한 세상이다. 부정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이 세상이 생지옥이다.

“내 얼굴을 잘 보세요. 평생 바람이라고 필 것 같지 안은 얼굴이지 않아요” 키도 작고 별로 미남도 아닌 방송인 김제동씨가 한 방송에서 여자들이 자기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한 말이다. “방위로 근무할 때 별 네 개짜리 사령관 사모님을 아주머니라고 했다가 영창을 13일 다녀왔어요” TV 방송에서 한 김씨의 ‘영창개그’ 내용의 진위를 싸고 국감에서 논란거리가 됐다. ‘웃자고 한 거짓말’인지, ‘영창경험’이 사실인지 가려져야 한다. 세상을 비틀면 말도 비틀어진다. 송해 말엔 모든 사람이 즐겁지만 김제동 말엔 스트레스 받는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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