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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에는 최순실, 문재인, 우병우 3명의 이름으로 온 메스컴이 지면과 화면을 통해 도배질하면서 진실 개임을 벌이고 있다.

세계 경제대국 20위권 안에 들어 있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하여 이들 3인에 의해 나라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이 모양을 하고 있는가? 그런데 이들 세 사람 모두 입을 다물고 ‘가타부타’의 말도 없이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어 그 배경이 궁금하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언론의 입방아도 사라지고 여론도 가라앉을 것으로 생각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것일까?

도대체 이들은 5천만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이들은 국민의 눈이 무섭지도 아니한가? 사필귀정이라는 옛말이 있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이 없었던 것으로 덮일지 모르나 그것은 한순간에 지나지 않을 뿐 진실은 결국에는 드러나는 법이다.

요즘 서울 장안에서 무소불위의 여인으로 불리는 최순실은 과연 무슨 위력으로 19개 대기업으로부터 288억 원의 거금을 단숨에 거둬 K스포츠재단을 만들고, 딸을 입학시킨 이화여대를 총장이 사퇴하고 학생과 교수들의 데모장으로 변하게 만들었을까?

이 여인의 배경에는 청와대가 있다는 등의 말들이 많다. 청와대도 여론에 얹혀 시간만 지나기를 기다리지 말고 차제에 이들 의혹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해야 한다. 심지어 항간에는 최순실 주변에 십상시(十常侍) 같은 인물들이 포진해 대통령의 눈을 흐리게 하는 등 국정에까지 개입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더 이상 대통령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 이제 청와대는 갖은 유언비어가 더 생기기 전에 이 문제에 대한 해명을 분명하게 해야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이윤이 없는 곳에는 1원 한 푼도 공짜로 쓰는 일이 없는 기업체들이 무슨 이유로 자신들과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 최순실이라는 여인에게 적지 않은 돈을 쾌척했을까. 이들 기업이 왜 돈을 주었는지 그 과정에 대해 지금껏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다물고 있다. 이들 기업체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이유를 국민은 궁금해하고 있다. 해당 기업체들은 방관자가 아닌 이해 당사자로서 그간의 사정을 빠른 시간 안에 국민에게 밝혀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가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때 ‘기권’을 결정할 당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자들이 북한에 의견을 물어보고 결정을 하자는데 동의했다”고 기술한 송민순 당시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을 둘러싼 논쟁이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를 본 국민은 혼란 속으로 빠져 이념의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당시의 상황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해야 된다.

문 전 대표는 이 문제가 불거진 이후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이제는 “당시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라”며 대답을 회피하며 묵비권으로 버티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적어도 내년 대선에서 대권을 노린다면 이번 이 문제에 대해서만은 침묵으로 일관하면 안 된다. 자신이 어떻게 발언을 했고 어떻게 기권 결정을 하였는지에 대해 국민에게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밝힌 후 대권 행보에 나서야 할 것이다.

‘반공을 국시’로 하는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될 인물이라면 대북관에 대한 뚜렷한 자기 주관을 국민에게 밝혀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아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나라 정치지도자가 가져야 할 첫 번째 덕목이며 의무인 것이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그를 둘러싼 의혹이 연일 국민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왜 끝까지 그를 감싸고 있을까? 우수석은 어제(20일) 국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장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끝까지 국감장에 나가지 않고 버티기에 나선 모양을 보였다. 야권에서는 국회 동행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국감장으로 우수석을 불러낼 태세다. 이제 우 수석 스스로 사퇴를 하는 길만이 대통령의 올바른 국정 수행을 돕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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