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의 산벚나무 밑에서 뜰의 층층나무와 마가목 밑에서 홍매화와 황매화 밑에서 고욤과 살구 밑에서 모과 밑에서 자귀나무 밑에서 때죽나무 밑에서 석죽과 돌단풍 밑에서 불두화와 화살나무 밑에서도 그들이 산다 이 지상에서

가장 얇고
납작한 나무들




감상) 어쩔 수 없는 일은 우리가 바닥을 밟아야 설 수 있는 것,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은 그 바닥에 개미나 이름 모르는 것들 기어 다니는 것 알면서도 유유히 앞만 보고 걸어야 한다는 것, 더더욱 어쩔 수 없는 일은 그것들 다 알면서도 내일도 모른 척하고 살아가야한다는 것,(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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