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슨 대통령은 베트남전을 치르면서 거짓말을 밥 먹듯 했다. “그의 입술이 움직일 때마다 거짓말이 나온다”는 말을 들었다. 그 때문에 노골적으로 거짓말하는 것을 두고 ‘존슨병’이라 한다.

워싱턴 포스트지가 ‘세계를 바꾼 건 큰 거짓말’을 보도한 적이 있다. 히틀러가 1936년 체코 국경문제를 협상하면서 영국 총리에게 전쟁은 없다고 선언했으나 결국 2차 대전을 일으켜 히틀러의 말이 거짓말이 됐다. 워터게이트 도청사건에 허위증언한 닉슨 대통령,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잡아뗀 클린턴의 거짓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의 한 정신과 의사에 따르면 “사람은 8분 만에 한 번씩 하루 200번 가까이 거짓말을 한다”했다. “자신의 거짓말을 한 번 하게 되면 두 번째는 더욱 쉽게 용인할 수 있고 마침내 습관이 되고, 다음부터는 거짓말을 참말로 착각하고 진실을 말해도 세상은 그를 믿지 않게 된다. 가슴은 그릇됨으로 물들여지고 그 사람의 좋은 자질까지 타락시킨다” 미국 3대 대통령 제퍼슨의 경구다.

사람들은 대개 부지불식간에 위기를 모면하려 하거나 유리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결국 거짓말은 자기를 지키기 위한 본능적 노력으로도 볼 수 있다. 자신이 확실히 기억하고 인지한 어떤 사실이 대뇌작용의 어떤 잘못 때문에 기억력 자체에 변질이 일어나 사실과 전혀 동떨어진 거짓말을 하게 되는 사례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어떤 특정 사실에 대해선 까맣게 잊어버리기도 하며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우겨대기도 한다는 것.

프로이트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무의식의 정신작용을 통해 기억력이 극도로 억압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기억력 변질에 의한 거짓말은 히스테리 환자나 자신의 인격이 두 갈래로 분리되는 ‘헤리신경증; 환자에게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통령비서실장 시절 북한 의중을 물어보고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 대응 방향을 결정했다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장관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기억이 안난다”했다. 기억력 변질 때문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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