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분, 밀가루, 비타민 등 각종 원료를 배합해 공정을 거치면 사료가 만들어지고 있다. 사료연구센터 제공
국내 유일의 양어 사료 전문연구기관인 사료연구소가 포항에서 ‘안전하고 완전한 고효율 배합사료 개발’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의 해안가에 위치한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부 사료연구센터는 1981년 종묘배양장으로 개장한 후 2004년부터 사료연구에 전념하며 우리나라 양식업 발전의 토대를 다져왔다.

양식사료는 양식비용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 양식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양식산업이 처음 시작될 때부터 사용된 사료는 작은 물고기인 치어나 잡어로 불리는 상품성 없는 어류를 갈아 만든 ‘생사료’.

문제는 양식산업이 발전할수록 생사료 사용도 늘면서 원료가 되는 정어리, 멸치 등 수산자원 남획을 부르고 치어마저 무작위로 잡게 돼 결국 어장 황폐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료연구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합사료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어분(물고기 가루), 어유, 밀가루, 비타민 등 어류 영양 요구량에 맞춘 원료의 적절한 배합으로 어류 영양과 맛,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연구 중이다.

주요 목표는 △고효율 배합사료 개발과 보급 그리고 표준화 연구 △대체 사료원료와 기능성 사료 개발 △양식 배합사료 검정 및 품질관리 연구지만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식품부 배합사료 생산통계, 한국무역협회 배합사료 수입량, 통계청 어류양식 동향조사 등에 따르면 2015년 양식 사료 중 배합사료는 23.1%가량인 14만1천828t에 불과했다.

반면 생사료는 47만3천229t으로 76.6%에 달했다.

더구나 배합사료를 주며 키우더라도 성장이 끝날 때쯤 생사료로 바꾸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급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생사료와 배합사료와의 가격 차이 때문이다.

2016년 기준 생사료는 ㎏당 700원~800원인데 비해 배합사료는 ㎏당 1천800원~3천 원 수준으로 비쌌다

연구센터는 보급율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 현장 설명회와 함께 배합사료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사료연구센터 관계자는 “최종 목표는 생사료를 배합사료로 100% 전환하는 것”이라며 “배합사료 가격 경쟁력을 향상을 위해 고비용의 원인인 어분을 줄인 저어분 배합사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료연구센터는 최근에는 사료 연구와 검정을 분리하며 연구 효율성 높이기에 나섰다.


사료연구센터 연구실 내부 전경
사료연구센터 사육동 내부 전경
거제도 가두리양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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