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신호대기 그늘막 쉼터
지난 8월 무더운 여름날,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에서 신호가 빨리 바뀌기를 기다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올여름 포항도 기온이 최고 39.3도까지 오르면서 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와 달리는 차에서 나오는 열을 품은 배기가스까지 더해져서 매일매일 폭염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포항시에서는 시민들을 위해서 ‘보행자 그늘막 쉼터’를 설치했다.

가로 6m, 세로 3m, 높이 3m 크기의 그늘막 텐트를 임대해서 죽도시장의 개풍약국 앞에 처음 설치했다.

죽도시장은 어르신들의 통행이 잦아서 시민들의 호응이 좋았다. 이를 시작으로 북구에는 우현동 사거리, 두호동 주민센터 등 모두 15곳, 남구에는 시외버스 터미널, 고속버스 터미널, 포스코 정문, 인덕 이마트 등 모두 5곳에 보행자 그늘막 쉼터를 설치했다.

포항시 자치행정과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 이 아이디어는 이강덕 포항시장이 냈다고 했다.

이 시장이 업무상 현장을 방문할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때 건널목을 건너려고 대기하던 중 햇빛이 너무 강하고, 차도와 인도에서 내뿜는 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너무 불편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포항시 간부 회의 때 그늘막 설치 의견을 내게 되었고 포항시 공무원들이 발 빠르게 이를 실천에 옮겼다고 했다.

비록 설치기간이 한 달여 동안이었지만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에게는 정말 필요하고 고마운 시설이었을 것 같다. 햇빛뿐만 아니라 갑자기 내리는 비까지도 피할 수가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비록 포항시 전체 통틀어 20곳밖에 설치가 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곳에 설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조그만 불편이라 해도 시민들을 생각해서 실천에 옮긴 포항시장님과 공무원들의 ‘천사표 행정’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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