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난 2012년 3분기 1조6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무려 4년만에 1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이번 포스코의 영업이익 1조원 클럽복귀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성과다.

포스코는 지난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중국 철강업계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철강가격 하락 및 세계 철강시장 잠식 등 여러가지 악재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떨어진 뒤 2013년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만 1조3천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순이익이 반토막났고, 2015년 창업 47년만에 처음으로 96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14년 취임한 권오준회장은 이같은 위기타개를 위해 과감한 기업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제품 판매확대, 원가절감을 기치로 내걸었다.

같은 해 자체분석을 통해 149건의 과제를 도출한 포스코는 곧바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가 지난 6월말 현재 전체 149건중 81건에 대한 구조조정을 끝내는 한편 지금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진행중에 있다.

권오준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포스코는 2년 전부터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며, 기업 활력법에 앞서 자체 구조조정에 나선 만큼 앞으로 100%가 될 때까지 추진할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밝혀왔다.

포스코 위기타개를 향한 방향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 본원경쟁력 향상을 위해 솔루션마케팅 원년을 선언하고 고객과 함께 철강산업 생태계의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활동에 힘을 쏟기로 했다.

그 기반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월드프리미엄(WP; World Premium) 제품을 통해 고객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테크니컬서비스센터(TSC; Technical Service Center)를 지속 확대하는 등 글로벌 솔루션인프라를 확충하고, 철강사업본부, 포항·광양제철소, 기술연구원 등 관련부서 간 유기적 협업에 기반한 고객 밀착 케어로 진화된 솔루션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미래에도 성장과 발전이 기대되는 △자동차 △조선·해양 △에너지 △전기·전자 △강건재 △선재 △스테인리스강(STS) 등 7대 전략산업용으로 WP제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전사 역량을 솔루션마케팅에 집중해 왔다.

이같은 노력들은 26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포스코는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 7천476억원, 영업이익 1조 343억원, 순이익 4천7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만의 대반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부적인 면을 살펴보면 철강 부문 실적을 바탕으로 에너지·ICT부문 실적의 소폭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52.4%, 11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해외 철강법인들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이들 법인의 합산영업이익만 전분기 대비 1천148%증가한 1천323억원을 기록, 3분기 실적호전에 큰 힘을 보탰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PT.Krakatau POSCO가 3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멕시코 자동차강판 생산법인 POSCO Mexico, 베트남 냉연 생산법인 POSCO Vietnam, 인도 냉연 생산법인 POSCO Maharashtra 등 해외 주요 철강법인들의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 원가절감 등도 실적호조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WP제품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9만 9천t이 늘어난 403만 8천t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면서 WP제품 판매 비중이48.1%로 늘어났다.

포스코는 최근 석탄가격 상승 등의 부담이 있지만 내년도 WP제품 판매비중을 50%이상으로 향상시키는 등의 대응을 통해 단독기준 영업이익을 올해 수준을 유지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구조조정에 의한 재무건전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연결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5.5%p 낮아진 70.4%로 연결 회계 기준을 도입한 이래 최저 수준이며, 별도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2.3%p 감소한 16.9%로 창업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차입금은 전분기 대비 2조 2조643억원 감소했고, 별도 기준으로는 외부 차입금보다 자체 보유 현금이 많아지면서 순차입규모가 마이너스(△8천295억원)로 전환됐다.

한편 포스코는 3분기에 포스코TMC와 SPFC를 포스코P&S로 합병 결의하며 철강 유통사업 구조를 슬림화시켰고, 중국 및 일본 등지의 가공센터를 합병해 해외 철강사업 구조를 혁신하는 등 9건의 계열사와 8건의 자산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또 4분기에 24건, 내년 27건의 계열사 및 자산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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