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무는 날씨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높은 가격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6일 포항농협 채소공판장에 따르면 이날 현재 배추 1포기(4㎏)는 상품 이상 기준 도매가로 2천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했다.
또한 전월 3천500원보다 오히려 1천500원(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여름 폭염으로 파종이 늦어졌지만, 자주 비가 오면서 평균 11월 중순 출하되던 가을배추가 10월 말 조기 출하돼 시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10월 엽근채소 관측 월보’를 보면 이번 달 상순 배추 10㎏당 도매가격은 전년 4천910원보다 높으나, 최근 내린 비로 작황이 회복돼 전월 하순 1만8천470원에 비해 내려 하순에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여름 불볕더위로 파종 자체가 잘되지 않아 생산량이 줄어 무 1개(2㎏) 상품 이상 기준 도매가는 2천500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올랐다.
특히 우리나라 겨울 무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제주도가 최근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본 것도 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이 밖에 양념 채소인 대파와 깐마늘 역시 가격이 올랐다.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당한 대파(1㎏)와 생산량이 대폭 줄어든 깐마늘(1㎏)의 상품 이상 기준 도매가격은 1천300원과 7천500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400원(45.5%)과 1천200원(19%) 각각 상승했다.
반면 생산이 늘어난 생강(1㎏)과 양파(1㎏)는 상품 이상 기준 도매가가 2천원과 800원을 기록, 전년과 비교해 각각 2배가량 내렸다.
손진식 포항농협 채소공판장장은 “배춧값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무는 11월 말부터 12월 초 김장철까지 계속 오를 것”이라며 “지금 추세라면 11월 말 김장철이 되면 배추가 워낙 싸 전년보다 김장값이 더 저렴할 듯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