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포항 죽도시장의 한 점포에 배추 등이 진열돼 있다.
이날 현재 배추 1포기(4㎏)는 상품 이상 기준 도매가로 2천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했다. 하경미 기자
김장용 배춧값이 우려와 달리,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주부의 근심이 덜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무는 날씨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높은 가격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6일 포항농협 채소공판장에 따르면 이날 현재 배추 1포기(4㎏)는 상품 이상 기준 도매가로 2천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했다.

또한 전월 3천500원보다 오히려 1천500원(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여름 폭염으로 파종이 늦어졌지만, 자주 비가 오면서 평균 11월 중순 출하되던 가을배추가 10월 말 조기 출하돼 시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10월 엽근채소 관측 월보’를 보면 이번 달 상순 배추 10㎏당 도매가격은 전년 4천910원보다 높으나, 최근 내린 비로 작황이 회복돼 전월 하순 1만8천470원에 비해 내려 하순에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여름 불볕더위로 파종 자체가 잘되지 않아 생산량이 줄어 무 1개(2㎏) 상품 이상 기준 도매가는 2천500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올랐다.

특히 우리나라 겨울 무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제주도가 최근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본 것도 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이 밖에 양념 채소인 대파와 깐마늘 역시 가격이 올랐다.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당한 대파(1㎏)와 생산량이 대폭 줄어든 깐마늘(1㎏)의 상품 이상 기준 도매가격은 1천300원과 7천500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400원(45.5%)과 1천200원(19%) 각각 상승했다.

반면 생산이 늘어난 생강(1㎏)과 양파(1㎏)는 상품 이상 기준 도매가가 2천원과 800원을 기록, 전년과 비교해 각각 2배가량 내렸다.

손진식 포항농협 채소공판장장은 “배춧값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무는 11월 말부터 12월 초 김장철까지 계속 오를 것”이라며 “지금 추세라면 11월 말 김장철이 되면 배추가 워낙 싸 전년보다 김장값이 더 저렴할 듯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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