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7일 밤 불이 난 이웃집에 뛰어들어 구조작업을 벌였다가 부상을 입은 김민환씨를 찾아 위로하고 쾌유를 기원했다.

생면부지의 이웃을 위해 불길에 뛰어들었다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김민환(37)씨의 사연이 보도되면서 도움의 손길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일보 10월 18일자 17면>

지난 17일 밤 0시께 포항시 북구 환호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한 김씨는 아내에게 119로 신고하라고 말한 후 곧장 달려가 집주인인 노부부의 구조에 달려들었다.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자욱했지만 김씨는 돌과 손 등을 이용해 유리창을 깨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할아버지를 업고 나온 후 119 구조대와 함께 재차 집으로 들어가 할머니를 부축해 나왔다.

김 씨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병원으로 옮긴 직후 숨졌으며, 할아버지도 일주일 가량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 씨 또한 손가락 인대가 끊어져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 연기를 많이 마신 탓에 한동안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했다.

특히 입원하는 바람에 농장에서 키우던 닭들이 폐사하면서 병원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또 같은 날 김 씨의 동생인 민지(24·여)씨가 차에 치인 고령의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내면서 칭찬이 아깝지 않은 ‘의인(義人) 남매’가 됐지만 정작 이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했다.

이러한 사연이 18일 보도된 후 김 씨에게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국제라이온스협회 포항지역 20개 클럽과 환호동 개발자문위원회가 성금을 모아 김 씨에게 전달했으며, 포항북부소방서도 전 직원이 십시일반 모금해 힘을 보탰다.

26일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이 김 씨의 병실을 찾아 “의로운 일을 하신 데 대해 감사와 고마움을 전한다”며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길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포항시는 김씨가 의사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서류를 접수받아 보건복지부에 신청 중에 있으며, 긴급의료비 지원도 검토 후 지원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환 씨는 “사례를 바라고 한 행동이 아닌데,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혜를 갚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고 말했다.

26일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7일 밤 불이 난 이웃집에 뛰어들어 구조작업을 벌였다가 부상을 입은 김민환씨를 찾아 위로하고 쾌유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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