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 관광객 지난해 보다 1만여명 증가

여행을 자주 다니는 서울의 사는 김미경(29·가명) 씨는 지난 17일 언니 김미주(31·가명) 씨와 함께 한 청송 덕천마을 송정고택에서의 하룻밤은 너무나 색다른 경험으로 만족감 100%였다.

김 씨는 “깊어가는 가을 고택의 고즈넉함 속에서 사과 따기 체험도 하고, 대청마루에서 다과를 즐기면서 정말 심신이 편안해지는 힐링을 제대로 했다”며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편안함과 일상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경험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 블로그를 통해 고택 홍보 대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북지역 한옥 고택 체험이 경북 관광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택, 한옥 하면 먼저 떠오른 것이 재래식 화장실에 각종 벌레에다 샤워 시설 부족 등 불편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지방자치단체마다 현대인들에게 맞게 편의시설을 개선하면서 일본의 료칸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전통 놀이와 각종 체험 등이 어울려 전통의 멋과 다양한 체험, 편리함까지 더해져 번잡한 콘도, 호텔 등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쉴 수 있는 고택을 찾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경북에는 안동시 107곳, 경주시 97곳, 영주시 21곳 등 22개 시군에서 348곳에서 한옥을 체험할 관광객을 받고 있다.

한옥 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낸 이들은 올해 9월 말까지 14만2천6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2만994명보다 1만여 명 늘었다.

2008년 4만6천 명에서 2011년 13만5천 명, 2014년 18만2천 명, 2015년 19만3천 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한옥 고택을 107곳으로 가장 많이 하는 안동시는 지난해 9월 말 4만7천824명에서 올해는 4만8천864명으로 늘어났으며, 외국인 관광객은 3천 369명에서 3천60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다 잠을 자지 않고 당일 전통체험객까지 더하면 이용객은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전통한옥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북적대는 관광지를 벗어나 조용한 곳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

여기에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위해 전통놀이, 음악회, 농촌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까지 더해져 도시를 벗어나 가족들끼리 여유를 누리기에는 제격이다.

안동 수애당은 전통가옥에서 불편한 부엌, 화장실, 세면장을 외부형태 변경 없이 고치고 방과 대청마루를 황토와 천연칠감으로 꾸몄으며, 숙박객에게 전통음식을 대접하고 윷놀이, 사방 치기 등 전통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청송 송소고택은 음악회, 전통혼례 시연, 전통놀이 등을 마련하고 가을 사과 따기, 겨울 썰매 타기 등 계절에 따른 맞춤형 체험 행사를 운영해 인기다.

대청마루에서는 다도체험도 할 수 있도록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전통한옥 하룻밤 숙박비는 15만∼30만 원으로 싼 편은 아니지만 조용한 곳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어 찾는 이들이 계속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차별화한 고택 관광상품을 발굴하고 문화·예술기관 등과 연계해 전통문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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