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참여연대가 대구시에 전범(戰犯)기업 예산지원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다고 한다. 참여연대는 지난 9월 12일 대구시가 일본 전범기업 스미토모화학을 지원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사과와 예산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또 9월 말 권영진 시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냈지만 25일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권시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입장표명에 있을 때까지 시청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미토모화학은 시와 512명 고용을 약속했으며 시는 이에 고용지원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세재혜택을 줬으나 현재 지역고용은 애당초 목표 50%에 미달하는 것으로 참여연대는 주장했다. 스미토모 화학이 대일항쟁기피해조사 및 지원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전범기업 목록에 올라와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스미토모 그룹은 일본에서 66개소, 한반도에서 43곳 등에 강제노역장을 운영했다고 한다.

스미토모의 강제노역장은 가혹하기로 유명했다. 스미토모 그룹이 운영한 수많은 강제노역장 가운데 그나마 자료가 남아 있는 고노마이 광산만 2천500여명이 강제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지가 확인된 인원만 상주 99명, 밀양 98명, 의성 98명, 선산(현 구미) 94명, 성주 78명이다. 스미토모화학을 비롯한 스미토모 그룹은 미군정청(GHQ)에 의해 전범기업으로 분류돼 강제해산 당했다.

일본은 태평양전쟁에서 수많은 한국인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 후손들은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우기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는 지난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다양한 독도 사랑운동을 전개했다. 지난 2005년에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맞서 경북도 의회가 조례로 매년 10월 25일을 독도로 날로 정한 바 있다. 25일은 고종황제가 1900년 울릉도·독도를 울릉군수가 관할토록 하는 칙령 제41호를 제정한 날이다.

이러한 지역민들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전범기업을 대구시가 지원한다는 것은 아닌 밤에 홍두께격이다. 경북도와 포항시, 경주시와 지역민들이 독도를 지키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민혈세를 지원해온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지금이라도 지원을 중단하고 이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권영진 시장은 가부(可否)를 하루속히 답변을 하는 것이 지방자치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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