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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원 (주)컬처팩토리 대표이사

장깨, 왕서방, 짝퉁 등 중국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대개 비하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면 중국인은 한국의 무엇을 싫어하는가. 중국에 가면 음식위에 올리는 샹차이(香菜)라는 채소가 있다. 필자도 여러 지방에서 다양한 중국음식을 섭렵했지만 역겨운 향 때문에 여전히 적응이 안 되는 것이다.

이와 반면에 중국사람이 아주 싫어하는 한국 채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깻잎이다. 깻잎의 향은 중국인이 몹시 견디기 힘들어한다. 중국인을 재미로 괴롭혀 보려고 한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국밥도 중국인이 좋아하지 않는 메뉴 중의 하나이다. 중국음식문화는 찬 음식이 먼저 나오고 이어서 따뜻한 요리가 나온다. 맨 마지막에 밥이나 국수 요리를 먹는다. 그래서 국밥처럼 밥과 국을 같이 말아 먹는 것에 그들은 익숙하지 않다. 

중국에도 한국 KTX 같은 기차가 있다. 가오티에(高鐵)라고 하는데 KTX는 좌석이 4인승이지만 가오티에는 5인승이라서 면적이 넓어 300㎞로 고속운행을 하는데도 흔들림 없이 아주 안락하다. 요금은 한국 KTX의 60% 정도로 저렴하다. 특실이 한국 요금과 비슷하다. 특실에 타면 차장이 찾아와서 음료수와 간단한 간식거리를 무료로 제공한다.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중국 기차 안은 상당히 시끌벅적하다. 큰 소리로 주변을 의식 않고 통화하는 건 기본이고 여기저기서 카드 판이 벌어진다. 카드놀이는 비단 기차뿐만이 아니고 길거리, 사무실, 패스트푸드점 등 조금이라고 장소가 있으면 늘 보는 흔한 풍경이다. 한국에 온 중국인은 절간 같은 한국 기차 객실에 아주 힘들어한다. 

또 중국은 한국처럼 좌식문화가 아니고 입식문화이다. 주로 침대 생활을 하는데 최근에는 겨울에 영하로 내려가는 지역의 새로 지은 아파트에 한국처럼 온돌 설치도 늘어나고 있다고도 한다. 그들은 한국식당에 오면 바닥에 앉는 것을 아주 힘들어한다. 그래서 중국에는 조선족이 운영하는 식당에는 조그마한 목욕탕의자가 비치되어 중국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국 담배는 거의가 4천500원 선인데 중국 담배는 800원에서 6만원까지 가격이 다양하다. 중국인에게 한국 담배를 권하면 대개가 싫어한다. 이유는 한국 담배를 싫어하는 이유가 너무 순해서이다. 그들에게 담배를 선물하려고 하면 타르가 10mg이상되는 독한 담배를 선물해라. 또 힘들어하는 것 중에 하나는 흡연금지구역이다. 우리로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풍경이지만 중국식당에 가보면 어린애들과 같이 와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낯선 모습은 아니다. 물론 식당 안에는 금연표지가 없는 곳이 없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니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와서 아무 데서나 흡연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꼴불견이지만 그들에게는 한국의 수많은 흡연금지구역이 자유로운 흡연문화에 젖은 그들에게는 너무 불편하게 느끼는 것이다.

올해 들어 중국언론은 사드문제로 일제히 한류, 한국 관광 등에 관한 부정적인 보도는 물론 문화를 비롯한 여러 가지 합작까지 취소와 연기되어 차질을 빚고 있다.

지금은 여러 문제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가 어려운 국면이지만 중국과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한국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이다. 발전적인 관계로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공유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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