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연안 지중해에서 난민선 2척이 뒤집혀 최소 23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탈리아에 있는 카를로타 사미 UNHCR 대변인은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에 도착한 생존자들로부터 이같은 사고 소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국제이주기구(IOM)가 파악한 사고 경위를 보면 여성 20여명과 어린이 6명이 포함된 난민들은 고무로 만든 2척의 배를 타고 이날 오전 3시께 리비아를 출발했지만 몇시간 뒤 파도에 배가 전복되면서 바다로 휩쓸려갔다.

한 고무 배에는 130명 가량이 타고 있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대부분 익사했다. 구조대는 어린아이들을 포함해 시신 12구를 수습했다. 생존자는 27명으로 파악됐다.

IOM은 2일까지 지중해에서 작년 한해 3천777명보다 많은 4천22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중해를 거쳐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난민 수는 지난해보다 줄고 있지만, 익사 사고는 늘고 있다.

브로커들이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작은 배에 적정 인원을 훨씬 초과하는 수의 난민을 억지로 태우기 때문이다.

유엔은 자원봉사단체 등과 함께 시신 수습에 나섰고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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