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경기서 성남FC에 1대0 승리…9위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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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가 2016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서 성남을 잡고 9위로 오르며 2017K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포항은 5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성남FC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27분 양동현의 선제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1-0으로 승리, 승점 45점으로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서 패할 경우 양팀 모두 승강플레이오프가 불가피했던 만큼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한 양상으로 펼쳐졌다.

프로축구연맹도 이날 경기가 순위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중대성을 인식한 듯 결승경기에서나 볼 수 있었던 6심제를 적용시켜 판정의 공정성을 높였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클래식 잔류가 확정되는 성남은 주공격수 황의조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면서 경기시작과 함께 수비라인에 6명의 선수를 배치하며 두터운 수비벽을 쌓았다.

반면 반드시 승리해야만 자력으로 클래식 잔류가 가능했던 포항은 양동현을 최전방에 두고, 문창진 심동운 강상우가 뒤를 받치며 공격라인을 끌어올렸다.

전반 5분 강상우의 슛을 기점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포항은 8분 양동현과 강상우가 성남 아크 왼쪽에서 잇따라 슛을 날렸으나 번번이 수비벽에 가로막혔다.

양동현은 9분에도 좋은 슛을 날렸으나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 탄식을 자아냈다.

포항의 일방적인 공세에 밀리던 성남은 15분 김두현이 포항 아크 앞쪽 중원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김광석이 몸을 날려 막았다.

성남은 이 슛을 시작으로 공격의 강도를 조금씩 높이기 시작했으나 포항도 이에 맞불을 놓으면서 치열한 중원쟁탈전을 펼쳤고, 27분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짓는 양동현의 선제결승골이 터졌다.

27분 성남 오른쪽을 돌파한 신광훈이 문전으로 크로스한 볼이 수비맞고 흐르자 헤딩으로 박스안쪽으로 보낸 볼을 조수철이 오버헤드킥으로 문전으로 보냈고, 달려들던 양동현이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포항은 31분 성남 박용지에게 다시한번 회심의 슛을 허용했지만 이번에는 알리가 아크앞쪽으로 몸을 날렸다.

이후 추가골을 터뜨리려는 포항과 만회골을 만들려는 성남이 일진일퇴를 벌였지만 별 소득없이 전반을 1-0 포항이 앞선 채 끝났다.

패전 위기에 빠진 성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체적인 라인을 전방으로 끌어올리면서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조금씩 밀리기 시작한 포항은 9분 문창진과 조수철을 동시에 빼고 라자르와 룰리냐를 투입하면 변화를 노렸다.

이들이 들어오면서 강상우가 우측 윙백으로, 신광훈이 미드필더로 자리를 바꾸는 등 포지션의 변화가 이어졌다.

이에 맞선 성남도 17분 이태희와 성봉재를 동시에 빼고 조재철과 김현을 투입하면 맞불을 놨다.

포항은 라자르가 들어오면서 오른쪽 측면 공격이 한층 더 날카로워졌고, 18분 양동현이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리며 위기에 몰린 성남에 한층 더 강한 압박을 가했다.

19분에는 강상우와 라자르의 연계플레이후 문전으로 낮게 크로스한 볼을 양동현이 회심의 헤딩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탄식이 터졌다.

이어 23분에는 룰리냐가 성남 중원에서 볼 받은 뒤 문전으로 돌파하다 기습적인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이후에도 포항은 25분 무랄랴의 슛, 34분 라자르의 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성남은 26분 박용지 대신 실빙요를 투입시켰지만 상승세를 탄 포항을 잡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후반 10분을 남겨놓고 성남이 막판 공세를 펼쳤지만 오히려 포항이 역습을 가하면서 39분 양동현이 헤딩슛을 날린 데 이어 42분에는 심동운이 결정적인 슛찬스를 맞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갈길 바빴던 성남은 후반 46분 이종원이 과격한 플레이로 퇴장당하면서 마지막 추격을 향한 동력까지 떨어졌다.

결국 포항은 경기종료까지 양동현의 선제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클래식 잔류 마지막 희망을 실현시켰다.

반면 시즌초반 선두를 내달리며 질주했던 성남은 이날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같은 날 수원FC에 1-0승리를 거둔 인천에게 10위자리마저 내주며 승강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시즌 초반 포항에서 이적한 티아고와 황의조를 앞세워 수많은 기업구단들을 제치고 선두로 치고나갔던 성남은 티아고의 이적이후 추락하기 시작, 결국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성남은 이날 부천을 2-1로 잡고 승강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한 강원FC와 오는 17·20일 승강플레이오프경기를 갖는다.

시즌 내내 수원FC와 꼴찌싸움을 펼쳤던 인천은 마지막 경기에서 수원FC를 잡고 클래식 잔류의 감격을 누렸으며, 수원FC는 조덕제 감독의 ‘막공’신드롬을 일으켰지만 결국 클래식의 벽을 넘지 못하고 챌린지로 떨어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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