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방해한다
내던지지도 못하게
팽개치지도 못하게
안고만 있게 한다
나는 나의 친구이면서
서로 다른 나다
언제나 어긋나는 건
나와 나다
나는 나를 분해한다
막상 가까이 있으면서도
모르는 것은
나 자신이었다
곪은 상처가 덧난다
어이없게도 나는
오지 않을 나를
기다린다



감상)그래, 너를 미워했던 순간의 나는 내가 아니야. 네가 사랑했던 순간의 나도 내가 아니야. 너는 너 아닌 사람으로 웃고 나는 나 아닌 사람으로 울지. 그런데도 나를 사랑하겠니 나는 수많은 너를 사랑했지. 수많은 너를 미워했듯 그런데도 너는 나를 보고 웃겠니.(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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