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학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로 유명한 덴마크 코펜하겐, 그림형제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로 즐기는 독일 브레멘 음악페스티벌, 그림형제의 고향 독일 하나우 등 유명 동화작가를 스토리텔링한 관광명소다.

아동문학을 통해 구룡포·호미곶 등지를 문화관광 명소로 개발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근 포항문인협회가 발간한 지역무크지 ‘포항문학’ 43호에는 ‘동화의 길, 호미곶 청니헌에서 서경와까지’를 타이틀로 하정 손춘익·김일광 아동문학가를 조명했다. 이들의 작품과 창작배경을 사진과 함께 개제했다.

하재영 포항문협회장은 화보칼럼을 통해 “‘호랑이’를 생각하게 하는 호미곶은 ‘동화같은’ 아름다운 해안을 갖고 있는 어촌이다”며 “호미곶에서 동화를 썼던 ‘손춘익’, 쓰고 있는 ‘김일광’ 동화작가의 작업실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명소가 되는 신나는 일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청니헌’에서 ‘서경와’를 동화의 산책로로 개발하고 어린이와 여행객들이 동화책을 들고 조용조용 그곳을 찾는 재미를 발견한다면 호미곶 관광을 더 알차게 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춘익 선생이 어린 시절 서산마을 언덕에서 꿈꾸듯 바라보던 그 바다로 나아가서 터를 마련한 곳이 ‘청니헌’이다. 손춘익 선생이 전업 작가의 삶을 시작하던 때부터 십여 년간 집필에 몰두한 곳이다.

‘청니헌’에서 북쪽 바다로 조금 더 가면 김일광 작가의 집필실인 ‘서경와’가 있다. ‘서경와’는 ‘고래를 기다리는 집’이란 한자어다.

손춘익 선생의 동화는 꿈을 이루기 위해 주인공이 집 밖에 뛰쳐나가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갈등하고 방황하며 그 속에서 성장하는 이야기가 많다면, 김일광 작가의 동화는 아이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이야기가 많다.

이 외에도, ‘포항문학’ 43호에는 하 회장의 ‘지진, 두려움과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힘’을 시작으로 사진에세이를 비롯해 시, 소설, 수필, 희곡 등 다양한 작품이 구성됐다.

특집 기획 ‘고령화시대 지역문학의 현재’에서 이지훈 철학박사는 지역을 넘어 문학인의 고령화에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조현명 시인은 ‘꽃 피지 않는 고목, 아니면 노거수’라는 제목으로 경주, 울산, 포항의 문학단체 현황을 통해 지역문학계 고령화 문제를 살펴본다.

이 외에도 이성복 시인의 ‘모란이 질 무렵’ 김기택 시인의 ‘여러번 버렸으나, 한번도 버려지지 않은 것 들’, 이재은 소설가의 ‘헤드폰’ 등이 담겼다.

특히, 포항의 명소 ‘호미곶’을 문학으로 접근한 사진 에세이가 눈길을 끈다.

하 회장은 “지진, 태풍 등 크고 작은 자연재해가 연이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가운데 문학이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며, 다양한 특집으로 ‘포항문학’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문학’은 ‘가장 향토적인 작품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1981년 창간 이후 해마다 매년 발간되고 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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