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적 ·법률적으로 일정한 테두리가 설정돼 있는 경우에, 그 테두리 밖에 있는 사람을 아웃사이더 (outsider)라 한다. 원래는 국외자, 전문적 지식이나 소양이 없는 문외한, 품위가 없는 사람, 경마에서의 인기 없는 말을 가리키는 영어다. 아웃사이더는 경제 용어로도 사용되고 사회학 용어로도 사용된다. 경제에서는 카르텔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을 말한다. 사회학에서는 내집단(內集團)에 대한 외집단(外集團)이라는 개념으로 쓰인다.

선거 운동기간 내내 거친 말들을 쏟아낸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각) 제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트럼프의 선거 슬로건이 쓰인 빨간 피켓을 들거나, 빨간 모자를 쓰고 단합을 과시하는 지지자들에게 불끈 주먹을 쥐어 보이는 트럼프의 모습이 얼핏 독재자처럼 보인다.

트럼프는 부와 권력을 동시에 거머쥔 첫 미국 대통령이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가 지난 9월에 평가한 ‘부동산 재벌’ 트럼프의 자산 가치는 37억 달러(약 4조2천309억 원). 본인의 스스로 주장인 100억 달러(11조4천350억 원)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웬만한 재벌을 능가한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중시해 온 미국민이 이미 ‘금수저’인 트럼프에게 권력마저 안겨 준 것에 대해 세계인들이 경악하고 있다.

억만장자에게 권력을 동시에 안겨준 세력은 기존 민주당이 자신들의 삶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분노를 가진 저소득 백인층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웃사이더들의 대 반란이다. 이들 아웃사이더의 욕구를 충족 시키기 위해 트럼프는 기존 국제질서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가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강력하게 밀어붙일 태세여서 그 충격은 미국을 넘어 한반도까지 거세게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부를 가졌지만 트럼프 역시 험악한 말투에 공직이나 군 경력이 없는 아웃사이더로 불린다. 최순실 사태로 방향타를 잃어버린 지금의 한미 동맹 재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협상 등 겪어야 할 풍상에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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