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의 안일하고 미온적 행정으로 명품교육 도시를 자부했던 도청 신도시에 유치원이 부족하면서 보육 대란이 일어날 처지에 놓였다.

10일 경북교육청과 도청 신도시 학부모들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신도시 수요예측을 통해 내년도 영유아 인구를 220명 선으로 봤다.

그러나 정작 유치원 수용 계획은 예상인구의 절반 수준인 100여 명에 그치면서 경북교육청의 안일한 대응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도청 신도시 내 영유아 보육시설은 도청 어린이집과 꿈 빛 공립 유치원 등 단 두 곳뿐.

이마저도 도청 어린이집은 직원 자녀만 입학할 수 있다.

최근 꿈 빛 공립 유치원은 내년도 원생을 모집하면서 신도시 거주 자녀로만 원생 자격을 제한했지만 128명 모집에 201명이 지원해 80여 명의 아동이 탈락했다.

유치원 원아 모집에 탈락한 원아들과 어린이집 입학을 원하는 신도시 내 영·유아들은 예천이나 안동 시내의 보육시설로 보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처럼 보육 대란이 예상됨에도 경북교육청의 안일한 대책에 화가 난 도청 신도시 내 5세 이하 자녀를 둔 학모들은 신도시 교육 안정화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지난 9일 예천교육청에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단설 유치원 짓는 거 자체가 70~100억 가까이 들어가는 데다, 운영하기 위해서는 운영비와 교직원도 필요하지만, 문제는 예산이 없어 당장 짓기가 어렵다 ”며“ 신도시 내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관련 절차를 개정해 내년 3월 풍서풍북초에 6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병설 유치원 개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2018년 3월, 호명 단설 유치원, 2019년에는 호명초 병설 설립 등 공립유치원 증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도시 교육 안정화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처음에는 내년 3월에는 풍서풍북초 병설 유치원 개설이 어렵다던 경북교육청이 대책위 등 항의가 잇따르자 부랴부랴 병설 유치원을 개설하겠다고 약속하는 뒷북 행정을 하고 있다”며“경북교육청이 제시한 대책으로는 당장 1~2년의 보육 공백은 해소할 수 없는 데다, 대규모 아파트 입주 후에는 또다시 유치원 부족현상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근시적 해결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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