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경기장 없는데…프로스포츠 경기·연극 관람 불가능

정부에서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 위 계층들을 위해 지원하는 바우처 사업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경북도에서는 올해 바우처 사업 중 하나인 문화예술 진흥기금 35억과 도비 4억5천만 원, 시·군비 10억으로 총 50억6천만 원의 예산으로 16만 명에게 통합문화이용권(카드)을 지원해 주고 있다.

통합 문화이용권은 1인당 5만 원의 카드가 지급되고 있다.

대부분 지원을 받는 이들 대부분이 고령이거나 장애인 등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이다.

이들에게 도서구매, 영화관람, 여행(교통수단)연극공연 관람, 프로 스포츠 관람 등에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지급하고 있어 사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들에게 지급된 통합 문화 이용권은 사용처가 정해 져 있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연극이나 프로 스포츠 관람을 할 수 없고 영화관이 없는 농촌 지역은 인근 시군을 찾아가야 하는데 이중 지출로 이어져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사용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어려운 가정에 문화 활동 지원 정책보다는 이들에게 현금이나 물품 지원이 현실성이 있다 는 도·시·군 담당들의 주장이다.

경북도의 한 담당자조차 “이 사업은 현실에 맞지 않아 정부에 건의도 많이 했지만, 매번 들어 주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하소연 할 정도다.

경북 예천의 한 주민은 “차라리 돈으로 5만 원을 지원해 주는 것이 낫지 우리같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이들에게는 영화를 보고 연극과 스포츠 관람을 다닐 시간이 있느냐”라며 “차라리 필요한 생필품이나 수급비를 더 지원해 주는 게 현실에 맞다”고 주장했다.

또 스포츠 바우처 사업도 11억5천451만 원(기금 도비 시·군비)으로 경북 도내 1만 6천493명에게 스포츠 강좌를 받을 수 있도록 1인당 7만 원(12개월)을 지원해 주고 있다.

그러나 영양·봉화 같은 스포츠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아이들에게는 선택 폭이 좁아 어쩔 수 없이 짜인 예산에 의해 타 종목의 스포츠 강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시의 바우처 담당자는 “무조건 예산을 편성해 밀어붙이기식 지원보다는 어려운 가정들의 현실을 잘 아는 도·시·군 담당자와 수혜 대상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정책이 만들어져야 하고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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