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의 나의 패배,
어쩌면 오래전부터 예정되어 왔던 그것을
이제는 아무 두려움 없이 솔직히 인정하자
뉘우침 속에서 이렇게 밤의 고독과 마주하고 있는 것이
오랜만의 나의 참모습 아니냐

그래, 나는 패배했다
그리고 이것은 건너뛸 수 없는 사실이다
밤이여, 커다란 밤이여
네가 나를 밟고서 가라
어둠은 나의 오랜 친구였다
그 속의 쓰라린 빛도!




감상) 부러우면 지는 거랍니다. 그리워해도 지는 거랍니다. 미워하면 참패하는 거랍니다. 지나간 단풍은 흘려보내고, 지금 바로 당신 눈앞에서 물든 단풍을 사랑하도록 해요. 어제를 핑계로 오늘을 변명하진 말자구요. 지나간 것은 그리워하지 말고 기억하지도 말구요. 안타까워하지도 말자구요 어제에게 지지는 말아야지요.(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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