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경북일보 문학대전…수필 '바람과 바람' 출품 동상 수상

서울 김상환씨.
수필 ‘바람과 바람’을 출품해 동상을 수상한 김상환(71) 씨는 이번 제3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전 부문을 통틀어 최고령자이다.

이날 김상환 씨는 시상식을 위해 부인과 함께 서울 관악구 군자동에서 이른 아침 출발해 청송 객주문학관에 도착했다.

김상환 씨는 “10여 년 동안 글을 써 왔어도 내 글에 대해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수상을 계기로 내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욱 자신감과 희망을 갖고 작품 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상환 씨는 서울 관악구에서 제조업을 하다가 건강이 좋지 않아 10여 년 전에 사업을 접었다. 마침 이때 문화센터에서 취미생활로 시작한 글쓰기가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어, 이젠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전남 강진에서 출생한 김 씨는 다섯 살 때 한국전쟁이 일어나 아버지를 잃고 시골에서 배고픈 시절을 보냈다. 20대에 무작정 상경해 ‘행상’으로 근근이 돈을 모아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 파트너의 배신으로 뜻밖의 역풍을 만나 그의 삶은 뿌리째 흔들리기도 했다.

김상환 씨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과정을 ‘바람과 바람’이라는 수필 한 편에 담고 있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는 힘으로 맞서지 않고 상대의 힘을 활용해 목적지로 다가가는 사공의 지혜를 동경하고 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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