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특별방역활동 강화
지난 16일 충북에서 처음 의심 신고를 한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의 한 농가를 포함해 20일 현재까지 음성·청주의 4개 농가가 AI가 의심된다고 신고했다.
또 충북도가 자체적으로 용촌리의 확진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내 52개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 간이검사를 한 결과 3개 농가의 오리가 AI 양성 판정을 받았고 살처분 과정에서 1개 농가의 오리도 이상 징후를 보였다.
전남에서도 해남의 산란계 농장이 AI 확정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무안의 오리 사육농가가 의심 신고를 했으며, 경기 양주의 산란계 농장이 지난 19일 오후 닭 240마리가 폐사했다고 축산당국에 신고했다.
문제는 AI 발생 지역이 충북과 전남, 경기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축산당국의 우려다.
이번에 발생한 H5N6형의 AI가 2003년 이후 지난 9월까지 우리나라를 휩쓸었던 H5N1형이나 H5N8형보다 더 독하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두 유형의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이었다면 이번에 발생한 H5N6형은 ‘고고(高高)병원성’이라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H5N6형은 2014년 4월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15명이 감염돼 6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기간도 더 짧아지는 등 확산세가 빠르다는 게 축산당국이 분석한 이번 AI 바이러스의 특징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를 비롯한 각 시군들도 AI의 지역 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달부터 내년 5월 말까지를 AI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해 집중적이고 총력적인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AI유입 방지를 위해서 전통시장 일제 소독의 날 운영과 중간상인 등록, 가축운반차량 소독과 차량 GPS(위성항법장치) 부착·운영 등을 집중관리하고 있다.
또 야생철새에 대한 상시예찰 강화, 전통시장에 대한 방역강화, 중점방역관리지구와 특별방역관리지역에 대한 농가별 전화·임상 예찰, 정밀검사 확대 등 상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AI의 전국적 확산을 예의주시하며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AI 유입 방지를 위해 축산관계자와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