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FC는 지상과제였던 K리그 클래식 복귀, 수년 만에 가장 기쁜 순간을 맞았다.

대구는 K리그 챌린지에서 19승 13무 8패 승점 70점을 기록, 리그 2위에 올랐다.

우승을 차지한 선두 안산과 승점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우승컵은 놓쳤다.

하지만 안산이 시민구단 창단으로 승격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대구는 3년만에 클래식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대구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이다.

대구의 1라운드 순위와 최종 라운드 순위가 모두 2위였으며 경기를 하루 늦게 치러 5위로 내려 간 지난 4월 30일을 제외하면 단 한 차례도 4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다만 26라운드와 27라운드 안산, 경남에 연패하면서 이영진 감독이 자진사퇴로 위기설이 대두 됐다.

위기의 순간 대구는 31라운드 승격을 놓고 경쟁하던 부천에 극적인 3대2 역전승을 거두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이후 13경기에서 8승 4무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며 승격의 영광을 안았다.

챌린지로 내려온 뒤 대구는 2014시즌 7위, 2015 시즌 3위(챌린지 PO포함), 2016시즌 2위 등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면서 팀 최다 연속 무패 타이기록도 세우는 등 꾸준함을 보여준 한해로 평가받는다.

대구의 클래식 승격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수비 조직력으로 올 시즌 단 36골만 허용했다.

지난해 대구는 47점을 실점하며 결정적이 순간 수비가 발목을 잡은 것과 비교하면 놀랄만한 발전이다.

수비의 중심 골키퍼 조현우가 지난 시즌에 이어 든든하게 골문을 지켰다.

조현우는 올 시즌 전 경기 출전에 1경기 모자란 39경기에 나서 35골을 실점, 0점대 실점률을 자랑했다.

측면을 책임진 수비수 정우재는 37경기에 나서 3득점 3도움을, 또 다른 수비수 박세진도 2득점 4도움을 올리는 등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큰 도움을 줬다.

황재원은 베스트 일레븐에 뽑혔으며 시즌 막판 매 경기 나서 맏형으로 팀을 이끌었다.

주장 박태홍도 중앙 수비로 38경기에 출전, 빠른 발과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장악은 물론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수비와 달리 대구 공격은 외국인 편대가 전면에 나섰다.

세징야는 올 시즌 36경기에서 11득점 8도움을 기록,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세징야를 비롯해 파울로·에델·알렉스 등 4명은 올 시즌 대구가 터트린 53골 중 39득점을 책임졌고 14개 도움을 올렸다.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 파울로는 시즌 17골로 김동찬 20득점, 크리스찬 19득점, 포프 18득점에 이어 득점 4위에 올랐다.

6득점 2도움을 기록한 에델은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으며 여름 이적시장 합류한 알렉스는 알짜배기 활약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손현준 감독대행의 위기관리 리더십이 빛났다.

손 감독대행은 지난 8월부터 팀을 맡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9승 4무 3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선수단의 활약에 대구 팬들도 화답했다.

지난 4월 홈 개막전에서 2만3천1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지난해 홈 개막전에 세웠던 2만157명의 K리그 챌린지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승격을 확정 한 지난 10월 30일 최종전도 1만1천413명의 관중이 찾아 기쁨을 함께 나눴다.

평균 관중은 챌린지에서 가장 많은 2천712명으로 올해 대구는 1차 풀 스타디움, 플러스 스타디움, 그린 스타디움, 3차 풀 스타디움, 플러스 스타디움상을 수상했다.

올해 승격을 바탕으로 대구는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구시민운동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축구 전용구장 설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보조구장 자리에 대구FC 유소년 축구센터가 지난 9월부터 어린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전용구장은 1만2천석 규모며 내년 초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면 2018년 내로 완공된다.

대구스타디움 보조구장 인근에 클럽하우스도 들어서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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