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 무랄랴·룰리냐 등도 참여 눈길

포항스틸러스 최순호감독과 문창진 등이 21일 포항 중앙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에서 김장을 담고 있다. 사진제공 포항스틸러스.
포항스틸러스가 축구사랑나눔재단과 함께 지역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김장 김치 나눔’ 행사를 가졌다.

포항 선수단은 21일 오전 포항시 북구 중앙동행정복지센터에서 최순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주장 황지수 등 전체 선수단, 이재열 단장 등 구단스태프가 참여한 가운데 사랑의 김치 담그기에 나섰다.

특히 이날 김치담그기에는 올해 처음으로 K리그에 출전한 브라질 출신 무랄랴와 룰리냐, 트레이닝코치인 이르윙까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또 정승수 중앙동새마을협의회장을 비롯한 새마을지도자 및 부녀회원들이 대거 동참해 선수단과 함께 1천500포기의 김장을 담가 중앙동과 학산동, 항구동지역 독거노인 500가구에 나눠줘 의미가 깊었다.

이날 난생 처음으로 김장김치 만들기에 나선 무랄랴는 새마을부녀회원으로부터 개인교습을 받은 뒤 곧바로 김장담기에 나섰다.

무랄랴는 “김장담그는 법을 가르쳐 줘서 쉽게 배웠고, 정말 재미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옆에서 거들어주던 부녀회원이 맛있게 만든 김장김치를 한장 뜯어 내밀었지만 빨간 고추양념이 묻혀진 김치가 무서운 듯 손사레를 쳤다.

반면 무랄랴와 함께 한국에 온 룰리냐는 담근 김치를 포장하다 부녀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뜨거운 수육이 나오자 ‘맵다’는 주의에도 불구하고 김장김치에 수육을 싸 한입가득 베어문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1일 포항시 북구 중앙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담그기에 참여한 포항스틸러스 브라질출신 선수인 무랄랴가 김치를 담그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사진제공 포항스틸러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근무시절 여러 차례 김장담그기를 했다는 최순호감독은 능숙하게 김장을 담갔지만 이내 부녀회원으로부터 “양념을 너무 많이 묻히면 김치맛이 탁해진다”는 잔소리에 뒷통수를 긁었다.

최순호 감독은 “올시즌 포항을 응원해주신 많은 포항시민들에게 감사 드린다. 김장 나눔 행사 등 이런 사회공헌 활동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내년에도 우리 포항 시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는 축구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장 황지수는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고 있는데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따뜻한 연말을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고, 선수들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스틸러스는 매년 경제·사회적으로 소외된 저소득 이웃들을 위해 연탄, 쌀 등을 지원하는 이웃사랑 나눔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쳐오고 있으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가정에 온기를 전하고 김장철을 맞아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계획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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