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석 시민기자(공인중개사)
일반적으로 봄과 가을에 이사를 많이 한다. 집값 또한 이 시기에 오르고 내리는 경우가 많다. 집을 포함한 부동산거래와 이사도 이때 많이 이루어진다.

지금쯤 활발한 시기지만 올해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예년 같지 않다. 요즘 일간지 신문 부동산 기사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내용이 지방은 아파트 공급량이 많아 값이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로 예측한다.

우리 지역 포항에도 수년 전부터 아파트 분양이 활기를 띠어 지난해에 정점을 찍었고 올해까지 수천 세대가 분양되었거나 분양 중에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내림세가 뚜렷해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매수자가 줄면서 매도자 시장에서 매수자 시장으로 돌아섰다.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봄을 고점으로 내림세에서 지금은 약보합세로 들어간 것 같다. 아파트 가격도 2014년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로 급매물 위주로 매매가 이루어진다.

우리 지역 사람들도 미분양 아파트가 여전히 상당수 남아 있고, 경기가 좋지 않아 집을 구입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을 것인가, 기존 아파트를 구매할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포항 시내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전용면적 약 85㎡(구 35평 정도)의 경우 2억9천만 원 전후이고, 흥해읍 초곡지구·오천읍 등은 2억5천만 원 전후다. 기존 아파트 경우 지역과 건축연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약 1억5천만 원 전후다.

상담하다 보면 “지금 집을 살 때냐, 집값이 더 내리느냐, 집값이 언제쯤 오르느냐”고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필자는 집이 없을 때 4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 집을 구입해 집값이 오른 경우와 둘째, 집을 구입하지 않았는데 집값이 더 내린 경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우다. 셋째, 집을 구입했는데 집값이 내린 경우와 넷째 집을 구입하지 못했는데, 집값이 오른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공인중개사인 필자도 집값이 언제 오를지, 더 내릴지 알 수 없다. 다만, 집값이 오른다고 필자나 독자 여러분이 느낄 때는 이미 집값은 올랐거나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때는 이미 모든 사람이 알고 있어 집을 매도하지 않거나, 집값을 더 올려 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무릎에 사서 어깨에서 판다”고 말한다. 그만큼 집값의 고점과 저점을 알기가 어렵다는 뜻일 것이다. 가을 이사철도 끝자락이다. 곧 비수인기인 겨울에 접어든다. 실소유라면, 지금이 본인의 자금 능력에 맞추어 내 집을 마련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작은 집을 팔고 큰집으로 옮겨 가는 경우는 더욱더 그렇다. 작은 집보다 큰집의 가격이 더 많이 내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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