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구가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영하로 떨어지는 등 대구·경북 대부분의 지역에 초겨울 한파가 찾아들었다.

24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문경 -5.8℃를 비롯해 상주 -4.1℃, 영천 -2.3℃, 구미 -2.2℃, 경주 -1.4℃, 대구 -1.3℃, 포항 -0.5℃ 등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으로는 영주시 이산면이 -8.6℃로 가장 낮았으며 안동시 예안면이 -8.1℃로 뒤를 이었다.

24일 오후 5시 현재 경북북부내륙인 영양군평지, 봉화군평지, 봉화군산간, 울진군산간, 문경, 청송, 의성, 영주, 안동, 예천, 상주, 영양군산간에는 한파주의보가 지난 22일부터 사흘 째 계속 발효되고 있다.

대구기상지청은 이처럼 예년보다 5℃ 가량 낮은 때 이른 한파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찬 공기가 남하한 데다, 밤사이 복사냉각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경북 중북부내륙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낮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추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동안 포근하던 날씨와 달리 며칠 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건강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한랭질환자의 발생 수는 2013년 259명, 2014년 458명, 2015년 483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겨울(2015년 12월~2016년 2월) 한랭질환자으로 인한 사망자는 26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경북의 사망자 수는 3명으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충남(5명), 경남(4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특히 올해는 라니냐와 기후변화로 인해 한파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에 운영하던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기상청의 기상전망을 근거로 예·경보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한파대비 건강수칙으로 △한파 특보 등 기상정보 확인 △가벼운 운동 △적절한 수분섭취 △실내 적정온도(18~20℃) 유지 △따뜻한 옷차림 △무리한 운동 삼가 △외출 전 체감온도 확인 △음주 절제 등을 꼽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한랭질환 경보가 발효되는 날에는 특히 고령자와 독거노인은 한파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의 경우 따뜻한 옷을 입고,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노숙인의 경우 증상발생 시 즉시 응급조치할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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