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도 95명 달해…사상자 더 늘 수도

이란 중북부 지역에서 25일(현지시간) 여객 열차끼리 충돌해 최소 36명이 사망했다고 AP와 dpa 통신 등이 이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동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셈난주 샤흐루드시에 있는 하프트-칸 기차역 부근에서 두 여객 열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열차에 타고 있던 36명 이상이 숨지고 9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 중에는 철도 직원도 포함돼 있다.

이란 국영 TV는 “영하권의 날씨 속에서 하프트-칸 역으로 진입하려던 한 여객 열차가 역 바깥에서 정지 상태에 있던 다른 급행 고속 열차와 부딪혔고 이후 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당시 급행 고속 열차는 기술적 결함으로 고장 난 상태였다고 셈난주 주지사는 말했다.

현지 TV 화면에는 사고 현장에서 열차 앞부분의 4개 객차가 탈선했고 이 중 2개가 검은 연기를 뿜으며 불에 타는 장면이 나온다.

이란 구조 당국은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전체 열차 탑승객의 수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100명 정도가 구조됐다.

이란 당국은 추운 날씨에 따른 기술적 결함 또는 기관사 과실이 이번 사고의 원인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지금도 헬기와 구급차를 현장에 보내 구조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이란에서는 매년 평균 약 1만7천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처럼 인명 피해가 큰 이유로 운전자들의 교통 법규 미준수, 낡은 차량, 미흡한 구조 시스템 등이 꼽힌다.

이란의 철도 시스템도 핵 프로그램 개발 의혹에 따른 국제사회의 장기간 경제 제재 등으로 매우 낙후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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