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장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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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민 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장
벌써 가을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을 정도로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은 여행가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그러나 정부 3.0 자료에 따르면 장거리 운전이 늘어나는 가을 교통사고 역시 증가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가을 행락철에는 운전자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돌발적인 교통 환경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압 차이가 커져서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거나, 일교차로 나타나는 짙은 안개로 인한 안갯길 운전, 많은 행락 자동차로 인한 도로 정체로 인해서 장거리 장시간운전, 그리고 가을 볍씨 말리기로 인해서 갑자기 좁아진 도로, 농기계의 잦은 도로운행으로 인한 운전 스트레스 증가 등이 그것입니다. 때문에 가을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더 많은 운전자의 안전운전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행락철에는 도심보다 유원지나 산이 있는 지방으로 자동차를 많이 운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농촌 지역은 도심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적고 목적지까지 빨리 가고자 하는 운전자들의 욕심 때문에 과속의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또, 운전자는 운전 중 가을철 곱게 물든 단풍에 시선을 빼앗겨 자칫 차로를 이탈하거나 안이한 운전을 하기가 쉬워집니다.

그리고 가을철 특히 운전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가을걷이가 시작되면 농업 기계의 이용이 늘어나는데, 많은 농산물을 적재하고 저속으로 주행 중인 경운기나 농업용 차량도 조심해야 합니다. 많은 가을철 교통사고가 목적지에 빨리 가려는 조급한 마음에 저속차량을 앞지르기하다가 사고로 이어지곤 합니다. 따라서 일부 저속으로 진행하는 농업 기계와 자동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도로의 선형 구조가 직선 도로보다 굽은 도로가 많은 농촌 지역에서의 무리한 앞지르기는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을걷이로 볍씨를 수확한 농촌 마을은 도로가 이면이나 갓길 등에서 볍씨 말리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잘 알던 길이더라도 이 같은 볍씨 말리기를 예상하지 못하고 속도를 높이다가는 갓길에 있는 볍씨에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당황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가을철 시골 길을 주행하게 된다면 지나친 자만이나 과속은 삼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가을에는 심한 일교차로 인해 안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이른 새벽이나 야간에 안개 낀 길을 주행하게 되면, 가시거리가 현저히 줄어들어 교통 상황에 대한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짙은 안갯길을 주행할 때는 급제동과 급 핸들 조작을 피하고, 이상 기후 때 감속과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위험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다른 운전자에게 자신의 차량 위치를 알려줄 수 있도록 등화 장치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을철 안개는 복사안개로 일출 이후는 급속히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새벽녘 안개를 만나게 된다면, 근처 안전한 곳에 정차한 후 해가 뜰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운전자의 안갯길 안전운전 요령이 될 수 있습니다.

가을철 기분 좋게 떠난 여행을 안전하게 마치는 것은 운전자의 안전운전 마음가짐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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