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이들이 켜는 촛불 하나
우는 이들이 켜는 촛불 하나
박해받는 이들이 켜는 촛불 하나
오늘 밤 내 병든 몸을 밝히는
저 혼자 타다 남은 울음 같은 촛불 하나
<감상> 이제 세상의 꽃이라는 꽃은 모두 졌다. 지는 꽃을 보면서 저게 내년에도 오리라는 예상을 당연한 듯 하지만, 사실 그게 다시 온다는 보장은 없다. 내년이라는 때가 우리에게 오리라는 것 또한 알 수 없는 일이다. 대신 자꾸만 촛불이 온다 꽃처럼 촛불이 핀다. 언제 꺼지리라는 암시도 없이 무작정. (시인 최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