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원가 보다 턱없이 낮은 요금 적자보전 재정지원도 한계

대구 대중교통 요금 조정에 앞서 교통전문가, 학계, 업계대표,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토론자와 시민·공무원 등 2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1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대구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이 다가오는 12월 중순을 전후해 조정될 전망이다. 2011년 7월 현재의 요금이 결정된 이후 그동안 동결돼 오다 5년 5개월 만에 150원쯤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요금 조정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지난 5년간 대중교통 요금을 동결해 특·광역시 중 최하위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어 운송적자가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대중교통 요금의 적자 보전을 위한 시 재정지원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현재의 요금 수준이라면 2020년까지 연평균 시내버스 1천163억원, 도시철도 1천560억 원의 시민 혈세 투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최근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 조정 시민공청회를 개최해 여론 수렴에 나섰다. 공청회에서는 이번 대중교통 요금 조정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이와 연계해 서비스 개선을 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청회 통해 적극적 의견 수렴 나서.

대구시는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조정과 관련하여 시민과 교통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 14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는 교통전문가, 학계, 업계대표,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토론자와 시민·공무원 등 2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요금조정(안)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전반에 대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대구시의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은 2011년 7월 1일 조정 후 5년간 동결해 특·광역시 중 최하위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어 운송적자가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원가회수율이 타 시·도 평균은 79.3% 수준이나 대구시는 68.9%로 낮은 수준이다.

대구시가 올해 3월에 진행한 시내버스 요금산정 용역 결과, 시내버스가 614원의 인상요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도시철도도 자체분석 결과 1천567원의 인상요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려운 경제여건과 서민부담 등을 고려해 일반요금(교통카드)을 현재 1천100원에서 1천250원으로 타 시·도와 같은 수준으로 150원 인상하고, 청소년 요금인상률은 최소화, 어린이 요금은 동결하는 이번 안에 대해 공청회를 통해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대대적인 서비스 개선 준비.

대구시는 이번 요금조정과 함께 시민만족도를 높이고 버스 이용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 개선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시내 주요 거점별 막차운행시간을 연장하고, 서비스 평가를 통해 성과이윤을 차등지급 함으로써 시내버스업체들의 서비스 개선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등 시내버스 친절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우선 △시내 주요 거점별 시내버스 막차운행시간을 조정키로 했다. 시내 중심가와 대학가 등 택시 비(非) 수요계층 밀집지역 운행노선을 강화할 방침이다. 주요 거점별로 막차 운행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기·종점 막차 출발시각을 현재 밤 10시 25분에서 25분을 늦춰 밤10시 50분까지 확대한다. 또 26개 정류소 주요거점의 운행 노선 53개 98대 버스에 대해 밤 11시 30분까지 운행하기로 했다. 2.28 기념 중앙공원, 약령시, 경상감영공원 등 중심가와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등 대학가, 범어R ~만촌R, 상인지구, 명덕지구 등 학원가가 해당 된다.

이에 따라 밤 10시 30분 이후 운행 대수는 현행 1천236대에서 1천334대로 6%가 증가한다. 이에따라 막차시간 조정으로 도시철도와 연계 환승이 확대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승객들의 활동 시간 확대가 가능해 진다. 대학생 등 청년층 이용승객 편의증진 및 이용 활성화도 기대된다.

대구시는 △시내버스 친절도 향상에도 주력키로 했다. 시내버스 친절도 향상 노·사협력 체계 구축을 유도하고 친절기사 멘토제 운영, 친절기사단 등 노·사 협력 자율 친절문화 확산 시책개발·추진, 우수 시책추진 업체 ‘노조지부 연말 포상’도 실시할 예정이다. 시내버스 업체별 서비스 평가 친절도도 중점 평가(총 배점의 30% 이상 배정)한다. 평가결과 친절도 상위업체에는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업체간 서비스 경쟁 유도로 서비스 향상에 기여한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친절도를 제고해 동기를 유발한다. 이를 위해 친절기사 선진지 견학(해외연수) 기회 부여 등 복지 개선하고 ‘친절기사를 찾아라’ 상시 운영 및 친절기사를 라디오에 소개한다. 이와 함께 대구 행복 버스 만들기 토론방(가칭)‘개설·운영 할 방침이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운전자에게 바란다, 이용시민에게 바란다 등의 토론방 개설도 준비 중이며 운전기사나 시민 입장에서 상호 요구사항 의견을 수렴해 공감대를 형성키로 했다.

△시내버스 운영방안 중·장기 마스터플랜도 마련한다. 시내버스 운행시간을 개선하는 방안과 교통권역·이용자 통행패턴 변화에 맞는 시내버스 막차 운행시간, 탄력배차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권역별 공영차고지 조성 및 소규모 차고지의 경우 통·폐합을 유도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준공영제 개선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시내버스 운영의 합리적 모델을 개발하는데 노력키로 했다.

시내버스에 이어 대구 도시철도도 대 시민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 고객이 감동하는 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 서비스품질 개선단 및 고객의 소리 개선위원회를 운영하고 고객가치·고객중심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이용고객들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 고화질 CCTV, 녹화장치(DVR) 교체 등 역사 내 보안시스템을 확충하고 노약자·지체장애인용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를 올해 연말 추가 설치키로 했다. 이밖에도 3호선 관광 자원화 등 수송수요 창출을 위한 창의마케팅 전개한다. 이를 위해 도심순환코스, 테마코스 등 대구시티투어와 연계 운영을 적극 검토하며 어린이 현장체험학습, 축하 이벤트 등 이벤트 열차 운행도 도입을 고려 중이다.

대구시는 준공영제운영위원회와 교통개선위원회의 심의·자문 및 공공물가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늦어도 12월 중에는 요금을 조정할 계획이다.

대구시 김승수 행정부시장은 “공청회를 통해 관련 전문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요금조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대중교통 서비스가 달라진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이용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대중교통을 활성화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부산, 인천 등 타 대도시와 대구시 시내버스 요금 비교와 요금 조정 시기.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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