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신 여고생 신분 최초로 아이낙 고베 입단

지난 10월 제97회 전국체전 축구 여자고등부 우승의 주역인 포항여전고 수비수 최예슬이 한국 여고선수중 최초로 일본 여자프로축구리그로 진출한다.

최예슬은 28일 포항여전고 교장실에서 아버지와 이성천감독, 학교관계자, 아이낙(INAC) 한국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여자프로리그 ‘아이낙(INAC) 고베’입단계약식을 가졌다.

효고현 고베에 본거지를 둔 아이낙 고베는 오는 12월 17일 2016년 제38회 황후배 전일본여자축구대회 준결승에 진출해 있는 등 일본 여자프로축구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 일본여자국가대표 선수의 절반가량이 소속된 명문이다.

아이낙 고베는 한국선수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팀이다.

현재 첼시 레이디스에 소속된 여자국가대표 지소연을 비롯 2010년 여자 U-17 우승 주역중 1명인 장슬기(현대제철)등 한국 여자축구 대표스타들이 몸을 담았었다.

현 여자국가대표팀 주장인 조소현도 올 시즌 아이낙 고베에서 활약중이다.

특히 최예슬은 고교생 신분으로 아이낙 고베에 진출하는 최초의 선수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63㎝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전술이해도가 높고, 헤딩과 과감한 태클, 정교한 패스와 민첩성 등 수비수가 갖춰야 할 자질을 모두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는 최예슬은 지난 10월 전국체전이후 체력이 고갈됐음에도 불구하고 입단테스트에서 아이낙 고베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강릉 성덕초 4년 당시 축구공을 접한 최예슬은 강릉 경포여중을 거쳐 포항여전고로 진학, 1학년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기량을 뽐냈다.

포항여전고가 2014년 전국대회 준우승 2회, 2015년 전국대회 우승 1회, 2016년 전국체전을 비롯한 전국대회 3관왕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중앙수비 및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장악해 준 최예슬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특히 탁월한 위치선정과 높은 게임전술 이해도로 경기를 주도하자 국내 여자축구팀이 있는 대학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가 잇따랐다.

최예슬의 또다른 장점은 경기장 밖에서는 수줍음이 많지만 그라운드에만 들어서면 대범해지는 성격인 데다 성실함에 있다.

일본진출을 목표로 삼아왔던 최예슬은 일본어로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찌감치 일본어를 익히는 등 준비심을 갖춘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포항여전고 이성천 감독은 “입단은 했지만 세계수준의 일본 여자축구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한차원 더 높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예슬이는 수비수로서 갖춰야할 많은 것을 갖고 있는 데다 성장잠재력이 무한해 2~3년 뒤에는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예슬도 이날 입단계약을 마친 뒤 “평소 아이낙 고베팀의 경기를 보면서 꼭 이 팀에서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꿈이 이뤄져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며 “우선 아이낙에서 최대한 많이 출전하는 것이 목표이고, 그 다음은 당연히 주전 풀타임이다. 최선을 다해 일본리그를 주름잡는 한국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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