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지난달 30일 새벽 화재가 발생해 불이 끄기 위해 진입한 소방대원 2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와 많은 재산 피해를 보았다.

재래시장 화재는 초기 진압을 하지 못할 경우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인명이나 재산 피해가 다른 화재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럼 왜 재래시장의 대형 화재가 끊이지 않을까?

지난 2014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조원진 의원(새누리당, 대구 달서병)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전통시장 화재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화재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이 50%, 부주의 15%,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 6.6% 방화 5.5%, 원인 미상도 1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가장 큰 화재 원인인 전기적 요인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상인들이 전기장판, 전기스토브 등 전열 기구를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통시장 내 생업에 종사하는 상인들은 대부분이 50·60대 이상인 분으로 화재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다소 부족하고 설치된 소방시설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초기 화재가 발생해도 점포 안에 비치된 소화기나 화재 안전시설물을 초기 진압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대형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재래시장 구조상의 문제도 대형 화재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구 경북도 내 재래시장 대부분은 화재에 취약한 임시 건물로 점포와 점포 사이가 가까워 불이 빨리 번질 수 있다.

또 대부분 시설이 노후화됐으며 인화성 물질들이 골목마다 적재돼 있고, 점포들은 밀집돼 있으며, 통로가 협소할 뿐만 아니라 미로처럼 복잡한 곳이 많다.

화재 발생 시 약 5~6분이 지나면 화재는 최성기로 이행되기 때문에 초기진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시장 주변 무질서하게 자리 잡은 노점상과 좁은 통로, 진입로 주변의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소방차량의 접근이 어려워 초기진압에 실패해 대형화재로 번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여기다 재래시장엔 비나 햇볕을 피하라고 천장이 설치된 경우가 많은 데다 시장을 잇는 도로와 통로가 비좁고 복잡해 헬기로 물을 살포해서 화재를 진압하는데도 한계를 겪고 있다.

경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대형 재래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 진압이 중요 하지만 소방도로 진입로를 노점상이나 주변 상인들의 적치물로 인해 제때 화재 발생 장소에 진입하지 못해 대형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무엇보다도 소화기 비취, 소방차량 진입로 확보 등 상인들이 화재 예방에 대한 의식 전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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