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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최순실 사태로 야기된 국정혼란이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촛불집회를 부추기는 세력은 있어도 촛불을 끄려는 리더는 보이질 않는다. 정국을 장악한 야당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대권을 향한 욕심으로 혼란한 정국의 수습보다는 국민의 가슴에 분노의 불을 부추겨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

이들 중에서 제왕적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또다시 청와대로부터 30년 전의 운동권 합창 노래를 들을지도 모른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정치 향수를 잊지 못하고 있다. 이 향수를 다시금 만끽하기 위해 앞으로도 촛불집회에 계속 참여 하여 분노한 민심에 불을 붙일 것이다.

만약에 내년 대선에서 친노그룹에서 대통령이 나와 노무현 시절의 정치 향수를 재탕한다면 5년 후 또다시 광화문 광장에서 1백만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껏 야당들이 국정 수습보다는 국정 혼란을 즐기는(?)듯한 그동안의 언행으로 볼 때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 혼란이 계속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혼란한 정국에 걱정으로 얼굴이 펴지지 않는 수심에 찬 국민의 모습과는 달리 야당의 일부 정치인들의 모습에는 웃음꽃이 만발해 있어 이들은 마치 점령군 같은 행태들을 보이고 있다.

자칭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언론들조차도 이들 야당들에게 편승한 듯 국정 수습에 소홀한 듯한 논조들을 보이고 있어 국민의 불안한 심리가 가중되고 있다.

시국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집권당 새누리당은 국정 수습보다는 비박, 친박으로 쪼개져 볼썽사나운 추태만 벌이고 있어 이들에게 왜 표를 주었는지 한탄을 금치 못하는 유권자들도 많다.

유승민 의원이 청와대 참모진들을 향해 ‘얼라들…‘이라고 비하한 말이 요즘 새누리당 의원들을 보면 이 말이 적합할 듯하다.

당 대표까지 지낸 김무성 의원은 아침저녁으로 말이 바뀌고 “박 대통령을 만난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 “탄핵으로 대통령을 사퇴시키자” 등 박 대통령을 향한 분노의 말도 거침없이 해대고 있다.

국민은 김 대표가 당 대표 시절 박 대통령에게 어떠한 자세로 처세해온 지를 모두 기억들을 하고 있다. 집안에 큰일이 터졌으면 적어도 사태 수습부터 먼저 해놓고 난 뒤 잘잘못을 따질 일을 김 대표의 선후가 뒤바뀐 언행에서 정치지도자로서의 한계를 보는 듯해 씁쓸하다.

우리에게는 이 혼란의 시국에 왜 애국적 정치 지도자가 없을까!

총리, 국회의장, 정당 대표 등을 지낸 국가의 원로들이란 인물들은 원론적인 말로 현실을 회피하고 있고 일부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차기 유력대선 주자들을 들먹이는 등 혼란한 시국 수습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1948년 김구 선생이 좌우익의 혼란한 정국 속에서도 한반도에 자주독립 통일정부를 세우기 위해 김일성, 김두봉 등과 담판을 하기 위해 평양을 향하기 전에 발표한 ‘3천만 동포에게 읍고(泣告)함’이란 구국의 성명서를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다시 한번 읽어 보길 바란다.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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