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백화점 점장보다 직급 높은 부사장을 점장, 상무를 부점장으로

대구신세계백화점 조감도
범삼성가로 분류되는 신세계그룹이 15일 오픈을 앞둔 대구신세계백화점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여 관심을 끈다.

먼저 대구신세계백화점 점장인 김봉수(56) 부사장보를 지난달 30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현장 영업력과 점포 경쟁력 극대화를 위해 신설한 영업2본부장도 겸직하도록 했다. 영업2본부장은 대구신세계와 부산 센텀시티점, 광주신세계, 마산점 등 충청 이남의 점포를 관장한다.

대구신세계의 영업 면적이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보다 작은데도 불구하고 김봉수 대구점장을 영업2본부장으로 발령한 것이다.

부산 대동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부사장은 1978년 (주)신세계 백화점 부문 잡화부에 입사, 본점 판촉팀 부장, 마산점 상무, 센텀시티점 점장 상무, 센텀시티점 점장 부사장보, 강남점 점장 부사장보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또 본사 홍정표(48) 영업전략담당 상무보를 상무로 승진시키고 대구신세계 부점장에 임명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수장이 ‘상무’ 직급인 점을 고려하면 대구신세계의 수장 자리는 한 단계 높은 위치다.

경쟁 백화점 관계자는 “부사장을 점장으로, 상무를 부점장으로 발령을 낸 자체가 파격적이다. 대구신세계에 큰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백화점 명칭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대구신세계백화점’으로 바꿨으며, 대구 현지 법인인 (주)신세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대구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로 책임자의 위치를 변경할 방침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를 함께 운영하는 대구신세계는 건축비가 애초 6천억 원 정도에서 8천700억 원 정도로 불어나 출혈이 심했던 만큼 성공적으로 대구신세계를 안착시켜 손실분을 하루빨리 보충해야 해서 그룹 차원에서도 각별하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대구신세계 관계자는 “1938년 3월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세운 삼성상회 터가 있는 대구는 삼성의 발원지이고 대구가 삼성을 키운 도시”라면서 “대구신세계는 새로운 삼성상회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해서 대구에 대해 큰 애착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번 인사 조치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대구신세계는 쇼핑부터 레저ㆍ문화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복합 쇼핑 공간으로 연 면적 33만8천㎡(약 10만2천여 평), 영업면적은 10만3천㎡(약3만1천211평)로 세계 최대규모 백화점인 센텀시티점에 버금가는 메머드급 규모로 오는 15일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함께 문을 연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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