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담당 부국장, 한국경제 리뷰 간담회에서 밝혀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시 마타이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부국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한국경제 리뷰’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경제 내년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가능성을 내비췄다.

IMF는 지난 10월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7%, 내년 3.0%로 각각 발표했다.

마타이 부국장은 이 전망치에 미처 반영되지 않은 지표들이 좋지 좋다며 성장률을 낮춰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직 4분기 지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3분기 경제 지표를 보면 ‘아마도(probably)’ 우리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IMF가 당장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월과 10월 등 1년에 두 차례 성장률 전망치를 내는 것을 고려하면 IMF는 내년 4월에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타이 부국장의 발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춘 것과 궤도를 같이 한다.

OECD는 한국 정부의 지출 둔화와 세계 무역 회복 지연 가능성 등이 한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면서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 6월의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춘 2.6%로 수정했다.

IMF가 3.0%로 전망한 것은 OECD보다 높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주요 연구기관의 발표보다도 상당히 높다.

현대경제연구원(2.6%), 한국금융연구원(2.5%), 한국개발연구원(2.7%), 한국은행(2.8%) 등은 2%대 중후반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은 각각 2.2%로 내다봐 더 비관적이다.

마타이 부국장은 한국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구조개혁과 재정정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의 잠재적인 위험요인으로는 가계부채와 소득불균형, 고령화, 낮은 수준의 사회복지,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꼽았다.

특히 가계부채 수준은 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높다면서 심각성을 지적했다.

아울러 창업에 대한 장벽과 여성 및 젊은층(15∼29세)의 낮은 노동시장 참여율 등도 문제로 거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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