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안동 국도 확장, 울산간 복선전철화, 울릉공항·일주도로
지진·단층 융합연구센터·지식산업센터 건립·경제자유구역 조성건 등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도 포항지역 국회의원과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포항시와 울릉군의 내년도 국비예산을 사상 최대인 1조8천억원을 확보해 지역 현안사업과 숙원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지역 숙원사업 중 기재부에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용역 중임에도 불구하고 20억원을 반영한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 영일만대교 건설은 울산-포항간 고속도로가 포항-영덕을 거쳐 향후 속초-삼척간 동해고속도로와 만나는 동해안 종단 고속도로 건설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청이 안동·예천으로 이전함에 따라 도청 출장이 불편했던 포항을 비롯한 경북동해안 지자체 공무원과 지역민들이 이번에 포항-안동 국도4차로 확장사업 확보로 도청 가는 길이 한층 수월해 질 것으로 보인다.

도청이 이전된 이후 도청과 경북 남부지역 간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때문에 포항-안동 간 국도 4차로 확장사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지만 예산부족과 비용편익(B/C) 분석 결과가 낮다는 이유로 포항 기계면 지가리에서 청송군 안덕면 문거리 구간(28.5km)에 대한 4차로 확장사업은 실시설계조차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에 이번 국회 심의 과정에서 실시설계비 5억원의 예산이 신규 반영됨으로써 포항-안동 간 국도 확장사업이 총사업비 3천9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전체 구간의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포항-안동 간 이동시간은 1시간대로 단축될 전망이며, 경북의 균형발전은 물론 경북도청 제2청사 역할을 맡게 될 경북 동해안발전본부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포항의 새로운 경제중심지로 떠오르는 포항경제자유구역(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의 기반시설 조성에 필요한 예산 역시 정부 예산안의 부족분을 국회 심의 과정에서 빠짐없이 확보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현재 지구 진입도로 건설이 진행 중에 있으나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토지보상비와 기타 기반시설 조성예산이 부족해 자칫 지구 조성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부 예산안의 진입도로 건설예산 20억원을 국회 심의 과정에서 55억원으로 추가 증액 확보하고, 지구 내 간선도로 건설과 용수공급시설 설치사업에 필요한 예산 9억원을 신규로 확보함에 따라 지구 조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구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이들 세 사업에 투입되는 총사업비는 787억원에 이른다. 이로써 지구 내에 신설 예정인 경북도청 제2청사(동해안발전본부)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 밖에도 ‘포항-울산 복선전철화’ 3천375억원, ‘포항-삼척 철도 건설’ 5천69억원, ‘포항-영덕 고속도로 건설’에 필요한 1천529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사통팔달의 광역교통망 구축에 한 걸음 다가섰으며, ‘영일만항 건설’ 183억원,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건설’에 필요한 85억원의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포항의 국제 물류·여객 중심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신규사업 중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사업이 바로 ‘포항 지식산업센터 건립’이다.

지식산업센터 건립사업은 중소기업청이 첨단분야의 기술주도형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역별로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여 중소 제조기업을 지원하는 지역전략산업 육성사업의 일환이다.

현재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9개 지역에서 센터 건립이 완료 또는 진행 중에 있으며, 2017년 새로운 센터 건립 대상지에 포항이 선정됨에 따라 사업 첫해 조사설계비 예산 10억원을 시작으로 총사업비 300억원 규모의 지식산업센터가 포항 구도심에 건립될 예정이다.

아울러 구(舊)포항역 주변 복합개발사업(행복주택사업)에 필요한 예산 1천억원도 차질없이 확보됐다. 이로써 두 사업이 함께 진행되며 포항 구도심 지역의 공동화를 막고 지역 내 창업지원,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이룰 수 있게 됐다.

포항에 ‘지진·단층 융합연구센터’도 들어설 전망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김정재 의원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강하게 주장했던 것이 ‘동남권 지진·단층 융합연구센터’ 건립이었다.

경주지진 발생을 계기로 동남권 지역의 지진 안전성에 대해 정밀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연구 거점 기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포항은 물론 대한민국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국정감사 당시에 정부 측도 즉각 수용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융합연구센터 건립의 기초가 되는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 연구’와 ‘국토 대단층계 위험 요소 평가기술개발’에 각각 30억원, 15억원의 신규 예산이 편성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분원에서 연구업무를 맡게 되며, 연구 시작과 함께 분원 내에 융합연구센터가 신설될 전망이다.

또 철강도시 포항을 첨단소재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지역전략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타이타늄 육성사업(32억원)과 기능성 점토광물산업 육성사업(12억원), 그리고 첨단로봇기술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68억원), 수중건설로봇 기술개발(110억원), 해양수중글라이더 운용 네트워크 구축(5억원), 3D프린팅 기술네트워크 구축(4억원), 가상현실(VR) 지원센터 적정성 검토(1억원) 등 다양한 연구개발(R&D)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연구개발 분야는 방사광가속기 공동이용 578억원, 나노소재 및 첨단복합물진연구 16억원, 3D프린팅센터 구축 16억원, 국민안전로봇 68억원, 수중건설로봇개발 110억원, 수중글라이더운용 5억원, 첨단전략소재부품 시험평가기반 구축 13억원이 투입돼 포항이 명실공히 최첨단과학도시로 탈바꿈한다.

또 포항 송도와 영일대를 연결하는 국지도 20호선 교량설치 100억원, 형산강 하천정비 및 상생인도교 건설 150억원, 불루베리산단 진입도로 130억원 등이 확보됐다.

울릉군의 경우 울릉공항 34억원, 울릉 사동항 2단계 개발 103억원, 울릉일주도로건설 150억원, 울릉일주도로 개량 187억원(국회증액 30억원), 울릉 현포항 51억원, 독도입도지원센터 21억원을 투입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이자 예결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예산확보에 힘을 쏟은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은 “소위 최순실 예산을 비롯해 누리과정예산, 법인세·소득세 인상 등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정치쟁점으로 여건이 안 좋았지만,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수일 울릉군수, 관계 공무원들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재 의원도 “포항으로 투입되는 수조원 규모의 국가예산으로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깜짝 놀랄 포항발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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